<약속의 땅으로 가는 e비즈니스>14회-日 매피온:맵팬

일본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언급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지도정보 검색 서비스 분야다. 일본인들은 어떤 곳을 방문하고자 할 때 반드시 사전에 지도를 보고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 지도의 정확성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고 인터넷 지도정보 서비스도 인기가 아주 높은 편이다.

이같은 인기에 반해 지도정보 관련 사이트의 운영자들은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대부분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고작해야 배너광고가 수익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매피온(http://www.mapion.co.jp)과 맵팬(http://www.mapfan.com)이다.

매피온은 매일 170만 페이지뷰(2000년 6월 현재)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지도정보 서비스다. 지도 검색방법에는 일본 지도, 주소, 전철역, 우편번호 등으로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지도 검색 서비스뿐 아니라 전국의 주차장 정보 및 전국의 호텔, 레스토랑, 기업 위치를 알려주는 타운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피온의 수익모델은 정보 중개 서비스에 있다. 일본 전역의 정밀한 지도정보 DB를 매개로 전국 지방도시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 기업들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매피온에 정보를 올리고자 하는 사업체는 연 3만6000엔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며 회사명칭, 주소, 연락처, 영업시간 등을 2000자 정도로 알릴 수 있다. 회사 지도와 함께 해당 건물 및 가게의 사진도 실린다. 타운정보로 등록되어 있는 소규모의 점포나 기업 수만도 2만5000건(99년 12월 현재)이 넘으며 지금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매피온이 주로 인터넷을 이용한 지도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맵팬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i모드를 이용한 유료 지도검색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NTT도코모와 콘텐츠 제휴를 통해 15만건에 이르는 각종 지도정보 관련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이나 공공시설, 레저시설 등의 정보뿐만 아니라 전국 6000곳의 호텔정보, 전국 약 3만 곳의 레스토랑, 일본의 23개 지역과 각종 유명 관광지의 화장실 1만여 곳 등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휴대폰으로 검색할 수 있다. 실시간 이벤트 정보와 전국 약 2만 건의 은행 ATM 설치장소에 대한 정보까지 탑재되어 있을 정도다. 월 300엔으로 각종 콘텐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무선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인 신장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은 10억엔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맵팬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카네비게이션 시스템이나 i모드 휴대전화, PC 등의 인터넷 단말기로 위치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여기에요 메일」 서비스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집에 있는 PC나 i모드를 이용해 변경된 약속 장소의 지도정보를 다른 사람의 차에 설치된 카네비게이션 시스템에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맵팬의 「루트맵」 서비스를 이용해 출발점과 목표지점을 선택하면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를 계산하여 알려준다. 이 서비스는 업계 최초의 서비스로 택시 및 일반인들에게까지 보급되어 있는 카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한 운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동이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의 특성상 지역정보나 장소정보는 휴대전화의 좋은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 게다가 메일에 지도를 함께 보낼 수 있는 서비스는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받은 사람에게도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모바일을 통한 지도검색 정보서비스는 계속 늘어날 것이며 국내 지도 정보 서비스 업체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진영 young@icgist.com 인터넷컨설팅그룹(ICG)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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