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와레즈사이트 과연 긍정적인가

얼마전 방문한 친구가 컴퓨터 책상에 있는 소프트웨어 정품을 보더니 바보가 아니냐는 소리를 했다. 웹상에서 얼마든지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걸 뭐하러 비싼돈을 주고 사느냐는 지적이었다.

무료 다운로드나 복제품 사용에 익숙해진 네티즌들에게 있어 소프트웨어 값은 일단 비싸다는 생각뿐일 것이다. 소포트웨어 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은 복제품 사용의 범람에 따른 당연한 귀결일지 모른다. 비싸서 복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복제품을 쓰니까 정품이 비싸진다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본 적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최근엔 와레즈 사이트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며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와레즈란 where it is의 미국식 발음이란 말이 있는데 가진자들이나 거대 소포트웨어 회사를 상대로 투쟁하며 정보공유를 누리자는 것이다.

오프라인상이든 온라인상이든 제품을 만들고 상품화시키기 위한 기업이나 개인에게는 각고의 노력과 눈물겨운 희생이 요구된다.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하기 위한 비용과 시간, 인적 자원의 투입에는 엄청난 투자가 요구된다. 경제논리상 투입에 의한 산출이 있어야 되는데 와레즈의 경우는 산출없는 투입만을 강요한다.

즉 기업이 물건을 만들어 팔면 소비자는 그 대가를 지불하고 물건을 사야 하는데, 대가 없이 물건만 가져가겠다는것이 이들의 주장이라 해도 반박하진 못할 것이다. 산출이 없기 때문에 재생산을 위한 투입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경제활동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것은 결국 네티즌에게 돌아갈 혜택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되풀이시킨다.

와레즈 사이트를 가보면 수만원에서 심지어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소포트웨어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해놓은 곳이 많다. 순수한 의도의 와레즈 사이트도 있지만 대개는 배너클릭을 요구하거나 강제설정해 놓은 것이 많다. 은근슬쩍 상업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즉 남이 만들어 놓은 소포트웨어로 돈벌이를 하자는 속셈이 다분히 깔려있는 것이다. 와레즈는 명분이고 외국의 음란사이트를 링크시켜 연계해 놓는다거나 음란 동영상과 사진을 교환하는 장소로 악용되는 곳도 적지 않다.

복제 소포트웨어를 사용하면 할수록 보다 업그레이된 기능과 서비스의 소프트웨어 탄생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개발 투자에 대한 대가가 따르지 않기 대문에 소프트웨어 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고 정보통신 강국의 구호는 한낱 미명에 그칠 공산에 크다. 네티즌들 또한 제한된 기능과 서비스의 소프트웨어 사용에 만족하고 안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유재범 대전 중구 문화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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