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벤처기업 가운데 과반수가 다른 인터넷기업을 인수·합병(M&A)할 의사가 있으며 가장 우선적인 M&A조건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템 콘텐츠를 꼽았다. 더욱이 M&A 활성화의 장애요인으로 부정확한 가치평가 기준과 해당 기업의 정보부족을 들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는 닷컴기업 위기탈출의 한 방안으로 인터넷기업 M&A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가 부분 또는 전체 기업을 매수할 의사가 있으며 이 가운데 45.4%는 앞으로 6개월 안에 이를 실행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8부터 30일까지 180개 인터넷기업 임원급 이상 경영진을 대상으로 e메일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설문 결과에 따르면 M&A와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55.2%가 「도움이 될 것이다」, 40.6%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해 대부분의 인터넷기업은 M&A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인 M&A방법과 관련해서는 44.6%가 10억∼30억원 미만을 적정한 인수규모로 들었으며 부분매수할 때는 기술·마케팅·재무 등 전문인력을 우선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답했다. 기업 매도와 관련해서는 34.7%가 부분 혹은 전체기업 매도 의사가 있으며 오프라인기업과 결합에 대해서는 83.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M&A시 77.8%가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M&A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전제조건으로는 응답자의 48.8%가 인수대상 기업의 사전 인력 구조조정, 37.3%가 부채규모가 축소돼야 한다고 답해 인력처리과 자금 유동성을 가장 어려운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벤처기업의 M&A 평가기준으로는 비즈니스 모델(31.6%), 아이템 콘텐츠 내용(30.7%), 기술(24.1%), 인력 구성(11.5%) 순이었다. 또 정부의 M&A 활성화 대책을 인지하고 있는 기업은 52.6%, 인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답변도 38.7%에 달해 벤처기업의 M&A 정책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기업을 매도·매수할 때 선호하는 방법으로는 M&A전문회사, 직접 접촉과 협의, 회계와 법률사무소 순이었다.
이밖에 M&A 활성화 장애요인으로 부정확한 가치평가 기준(33%)과 해당 기업의 정보부족(20.4%)이 높게 나타났으며 법률절차의 복잡성, 기업간 불신 등을 꼽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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