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31) 벤처기업

벤처 캐피털<2>

『다른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돈을 빌려서 하면 부채 비율이 커지고 위험 요소도 있습니다. 아니면 영업 순 수익을 그쪽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지만, 규모가 1천억원은 되지 못하지요. 1백억원은 가능합니다만.』

『빚을 내는 일은 싫소. 재벌이 모두 그 짓을 하다가 휘청거리는 것이 아니겠소. 벤처 캐피털도 모험이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런 모험은 하기 싫소. 우리가 창투사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을 내놓는다는 사실을 적어도 대 주주들에게는 미리 통보하시오. 그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니까. 또한 일부 주식을 그들이 사주어서 주가 하락을 가급적 억제하는 방법도 되니까.』

『알겠습니다.』

『창투사를 발족시키면서 당신을 본부장(이사)으로 할 테니 일을 총괄해주시오.』

『뜻은 고맙습니다만, 전 아직 나이도 어립니다.』

그는 정말 사양하는 것인지, 아니면 겸손한 척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으로 보아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24살에 사장이 되었소. 당신 나이 34살인데 본부장이 된다고 안될 것이 있소?』

그는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사양하지 않는 것을 보면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증권과 창투사를 당신에게 모두 맡기겠소. 그 대신 이 사업이 실패하면 당신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물러나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형사적인 책임도 묻겠소.』

『형사책임요? 사장님, 너무 겁주지 마십시오.』

『당신에게 막강한 힘을 주겠지만, 그만큼 책임을 지라는 뜻이오. 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설명을 안하고 있지만, 알아들을 것으로 믿소.』

『물론 압니다. 무슨 말씀인지. 창투의 생명은 투명성인데, 경영하는 쪽에서 그렇지 못할 경우 실패하겠지요.』

『창투뿐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은 투명해야 합니다.』

내가 그렇게 말했지만, 모든 기업이 투명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 못한 기업이 너무나 많고, 외국투자가들은 그것을 상당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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