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기술금융, 무한기술투자 인수 확정

웰컴기술금융(대표 채운섭)은 30일 메디슨이 갖고 있던 무한기술투자 주식 90만주를 25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디슨은 무한의 지분 22.86%(97만8300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매각하고 남은 7만8300주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웰컴기술금융과 무한기술투자의 합병비율은 0.5 대 1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합병비율과 절차는 오는 12월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본지 10월 4일자 참조

◇ 어떻게 성사됐나=이번 웰컴의 무한기술 인수는 무한기술의 대주주인 메디슨의 자금사정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회사채 상환압력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메디슨이 한글과컴퓨터의 매각이 여의치않자 선두권 벤처캐피털업체인 무한의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메디슨은 무한의 매각대금을 이달로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 단기부채를 당초 58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번 양사합병은 또 초대형 벤처캐피털을 지향하는 웰컴기술의 사세 확장 전략과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 초대형 창투사 탄생=이번 웰컴기술금융의 무한 인수건이 완전히 성사될 경우 국내에는 자본금 887억원의 초대형 창투사가 탄생하게 된다. 웰컴기술금융은 지난 4일 이캐피탈과의 합병으로 자본금 449억원이 늘어났는데 이번 무한 인수로 자본금이 급증, 440억원인 한국기술투자(KTIC)를 제치고 자본금 기준으로 부동 1위의 창투사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물론 본계정과 조합자산을 포함한 투자자산면에서는 KTIC가 7400여억원으로 4000여억원대인 웰컴보다 월등히 많다. 그러나 웰컴기술과 이캐피탈, 창투업계 2위였던 무한기술의 인수로 이캐피탈은 KTIC에 못지않은 벤처캐피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인터넷,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바이오텍, 영상 콘텐츠 등 투자기업의 포트폴리오가 막강한 무한의 인수로 내용면에서도 웰컴기술은 정상급 벤처캐피털로 올라설 전망이다.

◇ 향후 전망=합병의 세부절차를 포함해 초대형 창투사인 웰컴기술의 운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윤곽은 일단 주주총회일인 12월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이캐피탈과 합병하자마자 무한을 합병함에 따라 3사의 완전한 합병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영권 문제는 현 채운섭·이상용 공동대표체제에 이인규 무한기술 사장을 포함하는 3두체제로 가기는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4년여동안 무한을 이끌었던 이인규 사장이 독립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웰컴은 어떤 회사인가=초대형 창투사로 거듭나는 웰컴기술금융은 대농그룹 계열 창투사였던 대농창투의 후신이다. 현 채운섭 사장은 투자기업인 인터넷교육업체인 코네스 이태석 사장과 공동으로 대농그룹의 부도로 와해된 대농창투를 지난해 말 전격 인수했다. 이후 구조조정투자와 인수합병(M &A)에 주력, 씨티아이반도체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캐피탈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특히 채 사장과 이 사장은 「M &A의 귀재」라는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과 과거 동부그룹에서 M &A를 주도했던 인물들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건은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KTB)과 최대의 창투사(웰컴)를 동부 M &A 출신들이 장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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