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차세대 이통 경매 후유증

이탈리아의 반독점국이 지난주 끝난 차세대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반독점 당국은 1개 업체의 중도포기로 인해 이틀 만에 끝나 버린 이번 경매에서 업체들간의 공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주파수 경매는 5장의 사업권을 놓고 6개 사업자가 참가한 가운데 19일 시작됐으나 이탈리아 4위 이동통신업체인 블루가 경매 개시 이틀 만에 입찰을 포기함으로써 나머지 5개 업체가 예상보다 적은 입찰액으로 손쉽게 사업권을 획득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반독점국은 블루의 조기 철수가 나머지 업체들과의 결탁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27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반독점국은 블루가 처음부터 경매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음에도 사업자 수를 맞춰주기 위해 일단 입찰에 들어간 후 예정된 수순에 따라 뒤로 물러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루측은 입찰 포기는 주요 주주인 브리티시텔레컴의 지분 추가를 놓고 벌어진 내부문제에 의한 것이며 이는 모두 합법적인 범위내에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예상 경매수익(167억달러)에 턱없이 모자라는 110억달러의 수익에 그친 이탈리아 정부도 블루가 예탁금으로 내놓은 17억달러를 압류하기로 결정, 법적 제재조치를 강구하는 등 주파수 경매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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