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지적재산권협회, 조용한 까닭은?

출범 5개월째 접어든 한국이동통신지적재산권협회(KMTIA)가 「꿩 구워 먹은 자리」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창립 당시 텔슨전자·스탠더드텔레콤·와이드텔레콤·텔슨정보통신·벨웨이브·IT모바일 등 6개 중소 이동통신기기 제조업체들은 「중소 이통단말제조업체간 지적재산권(IPR) 연합전선의 출범」을 선언,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6개사는 중소기업의 이동통신 IPR에 관한 조사·연구·개발은 물론 재산권 공동활용·운영·관리·보호·구제를 위한 대응전략 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특히 『회원사간 기술공유를 추진하고 국내외를 연계하는 IPR 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는 KMTIA의 계획은 이동통신 IPR 후진국인 우리나라 관련 산업계의 변화를 주도할 태풍의 눈으로 여겨졌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은 여건상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되는 IPR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해외 대형 업체들의 권리침해소송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때문에 KMTIA의 출현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KMTIA는 너무 조용하다. 장수덕 부회장(텔슨전자 법률고문)을 포함한 상근인력이 4명에 불과하고 업체간 기술과 특허를 공유하기 위한 기반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즉 회원사가 늘어나지 않고 있으며 몇 업체는 각각 5억원씩인 출연금조차 내지 않은 상태다. 재원이 부실한 탓인지 사무실도 10월에야 문을 열었다. 실질적인 회원사간 IPR 연합전선이 형성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

장수덕 부회장은 『11월중으로 회원사간 기술공유를 위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고 미주, 유럽의 IPR 관련기구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KMTIA를 중심으로 하는 중소기업간 협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KMTIA 출범을 주도한 텔슨전자의 한 관계자도 『아직 출연금을 내지 않은 업체가 KMTIA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보인 적이 없다. 다만 해당업체 내부 사정상 출연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급하게 실패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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