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 업체들의 한글화작업이 지진부진해 국내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는 당초 계획보다 3∼6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i2테크놀로지, 아리바, 오라클, 커머스원 등 외산 e마켓 솔루션 업체들은 한글지원 기능을 내년 이후에나 완료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마켓플레이스 운영은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거친 후 내년 2·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을 전후로 계획하고 있는 서비스 일정이 차질을 빚을 위기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외산 솔루션 업체들이 국내 환경에 맞는 기능을 채 갖추지도 않은 상태에서 우선 공급부터 하고 보자는 조급한 태도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들 솔루션 업체의 한글화 작업은 대부분 같은 2바이트 체계인 일본어화 작업을 먼저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한글을 입히는 형태를 띠고 있어 시간이 더욱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2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박성칠)는 현재 미국 본사에서 한글화 작업을 진행중이며 내년 2월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2제품을 채택한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들은 한글화 작업이 마무리되어도 사이트 개발과 회원사의 내부시스템 연동 등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남아 있어 이대로라면 내년 6월에나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KeP 이우석 대표는 『i2측에서 서비스 일정이 차질을 빚는 대신 가격으로 보상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지만 서비스 일정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아이비젠의 더마켓플레이스 등 국산 솔루션으로 사이트를 임시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i2테크놀로지코리아 형원준 부사장은 『현재 모듈별 한글화는 마치고 이들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중으로 중소규모 마켓플레이스가 사용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바는 자사 마켓플레이스 솔루션 「아리바 마켓플레이스」 한글버전을 내년 1·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리바 제품의 한글화 작업은 일본 히타치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LG히다찌 20여명이 작업중이다.
아리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시장규모로 볼 때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일본에서 2바이트 체계로 변환하는 작업을 거친 후 이를 기반으로 한글화를 진행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커머스원은 자사 마켓사이트와 바이사이트 등의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주주사로 참여한 GT웹코리아의 내부 시험시스템을 가동중이며 일부 어휘를 한글화하는 작업을 남겨둔 상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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