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앞서가는 미국 사이버 교육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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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도 인터넷 교육 사이트가 속속 개설돼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교육 분야에만 치우쳐 있고 공교육 분야의 인터넷 활용은 미흡한 수준이다. 물론 교실이 필요 없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에 대한 논의와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일선 학교 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인터넷을 도입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정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그대로 인터넷에 옮겨놓은 사이버 고등학교가 등장할 예정이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한 공립고등학교가 대부분의 교육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이수할 수 있는 사이버스쿨을 열기로 결정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월 초 개교 예정인 이 사이버스쿨은 단순히 보조적인 학습수단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의 대부분을 인터넷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교육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미국의 상황에서도 플로리다 고등학교의 사이버스쿨이 주목받는 것은 공립학교 최초로 100% 인터넷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학교 줄리 영 교장은 사이버스쿨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본 결과 교육과정 탈락률이 예상보다 낮은 15%에 불과해 정규교육 서비스로도 무리가 없다.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교육과정도 실제 교실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의 강의를 동영상과 음성으로 실시간 수강할 수 있으며, 채팅 서비스를 통해 직접 교사에서 질문할 수도 있다. 강의 후에도 e메일과 게시판을 이용해 보충강의를 받거나 과제를 제출한다. 교사들의 경우 학생 개개인의 학습과정을 모니터할 수 있으며, 진도와 학생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지도를 병행할 수 있다. 단순히 강의 자체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방식이 아닌 학습과정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각종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한다는 점이 한 단계 진보된 학습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그 동안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사이버스쿨 운영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학습의 질이나 서비스 자체보다는 디지털 콘텐츠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교사 확보에 있다. 우수한 교사 없이는 사이버스쿨 역시 참고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플로리다 고등학교의 사이버스쿨을 계기로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인터넷 교육 서비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SA투데이」지는 이에 대해 『사이버스쿨은 침체돼 있는 미국 내 교육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며 『이는 상업적으로도 엄청난 신규 시장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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