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반등세로 돌아서는가.」 세계 첨단기술주의 약세에다 IMT2000사업자 선정에 대한 불확실성 증폭, 이동통신가입자 급감 등의 악재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통신서비스주가 최근 지루한 보합장세속에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통신서비스주들은 하반기 들어 잇단 악재로 지나치게 낙폭이 커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연구원은 『최근 통신서비스 주가는 실질적인 기업가치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며 『특히 기술적인 반등시점마다 악재가 돌출, 낙폭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1위자리를 다툴 정도로 국내 증시를 이끌면서 IT 제조업에 대한 대안으로 통신서비스업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는 것도 통신서비스주의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국내 증시의 대표격인 반도체 주가는 최근 경기논쟁이 가열되며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통신서비스업체들은 이미 확보한 가입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신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IMT200 기술표준 불확실성 부분도 정통부가 지난 25일부터 IMT200사업자 신청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에 나섬에 따라 기술표준에 관한 지루한 논란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 허영민 연구원은 『특정업체가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이미 통신서비스 주가에 기술표준 불안요소가 충분히 반영돼 있어 실질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NTT도코모 등 해외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바닥을 치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향후 국내 통신서비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주가 반등세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정통부가 최소 1개의 비동기사업자 선정을 골자로 하는 IMT2000사업자 선정안을 고수하고 있지만 통신서비스 3사가 비동기식을 고집,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는 연말까지 통신서비스주가 본격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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