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자 달인 아브람 밀러의 변신<인터뷰>

【본사 특약=iBiztoday.com】 『어느 회사든 좋은 일이 있으면 주가가 10% 오르지만 나쁜 일이 생기면 주가는 40%나 폭락하게 마련입니다.』

1년 전까지 인텔(intel.com)의 사업개발담당 이사를 지냈던 투자의 달인인 아브람 밀러(53)가 실전으로 쌓은 투자상식이다. 그는 1인 싱크탱크나 하이테크 전도사로 통하는 인물로 샌프란시스코 투자컨설팅 업체 아브람 밀러(avrammiller.com)의 창업자다.

그는 15년 동안 인텔에서 통신·인터넷·미디어·전자상거래 등의 선도업체를 발굴해 투자하는 일을 맡아오며 투자를 주도했던 회사만도 브로드캐스트닷컴(broadcast.com), 인터넷 투자회사 CMGI(cmgi.com), 베리사인(verisign.com) 등 각 부문 쟁쟁한 기업 100여개사가 넘는다.

『투자자들이 최근 하이테크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놀라고 예측 불가능한 일이면 아예 등을 돌리고 맙니다.』

최근 주가폭락으로 벤처투자가 사실상 극히 어려운 시기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많은 엔지니어와 금융가·매니저·학자 등이 컨설팅에 뛰어들었지만 밀러 창업자만큼 큰 신뢰를 얻은 사람도 드물다. 밀러는 대부분의 컨설턴트가 시간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과는 달리 보통 고객회사의 지분을 받는다. 그래도 고객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다.

밀러는 스톡옵션을 받기로 하고 3개 업체에 자문을 해주면서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 인큐베이터(창업보육업체)인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의 CMGI, 아시아의 유력한 인터넷기업인 퍼시픽센추리사이버웍스(PCCW), 네덜란드의 인터넷서비스업체 월드온라인 등이다. 하나같이 인터넷업계의 유력업체다.

그는 창업후 지금까지 엔젤투자를 한 회사는 모두 16개사로 주가폭락의 소용돌이 속에서 엇갈리는 결과를 얻었다며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상은 제대로 받은 편』이라고 자평했다. 그가 투자한 애완동물 사이트 페츠닷컴(pets.com)은 주당 9.2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50센트로 주저앉았고, 10대 대상 사이트인 키부닷컴(kibu.com)은 문을 연 지 2달도 채 안돼 최근 도산했다.

그는 컨설팅 일을 하지 않을 때면 비영리단체 일에 관여한다. 이들 단체는 10대에게 첨단기술을 가르치는 실리콘밸리 이스트 팰러앨토 소재의 기술센터인 플러그드인과 자신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에 걸렸던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웹사이트 온콜로지닷컴(oncology.com) 등이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면 재즈 피아노를 연주하고 켄우드에 짓고 있는 새 집의 건축공사를 감독하기도 한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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