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탈라인 부도로 지주회사 관련株 곤두박질

한국디지탈라인의 부도는 지주회사(holding company)를 표방했거나 인수합병(M&A), 인수후개발(A&D)을 추진했던 업체들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단순 평가차익을 얻기 위해 무분별하게 투자했던 업체들이 투자자금에 대해 유동성 부족을 겪거나 주가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평가손을 입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또 영업력이나 성장가능성 등 기업가치의 상승을 통해 주가가 오르지 않고 엄청난 자금유입만으로 기업가치를 대변했던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증권시장에서도 한국디지탈라인의 부도가 악재로 작용, 유사업체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코아텍과 지누스의 주가가 올랐을 뿐 A&D기업 가운데 바른손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리타워테크놀러지스도 장초반의 강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950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메디슨과 미래산업 등 출자가 많았던 기업의 주가도 7∼10% 떨어지며 시장평균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 외에 새롬벤처스를 통해 지주회사를 지향한 새롬기술과 진두네트워

크와의 합병을 발표한 대양이앤씨 등도 전반적 약세를 보였다.

신한증권 김학균 코스닥 팀장은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공모자금을 무분별한 사업에 출자했던 기업들은 자금회수 문제로 곤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런 경고는 여러차례 있었지만 실제 사례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동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한양증권 유영국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공모와 유무상증자를 통해 엄청난 자금을 모았지만 수익모델없이 이자소득과 투자이익만으로 연명하는 기업들에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기사업으로 영업이익을 확대하는 건전한 기업에 높은 점수를 매기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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