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의 수출가격이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으로 큰폭으로 하락, DVR 생산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 보안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힘입어 DVR 생산업체들이 크게 증가해 판로확보를 위한 선후발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DVR의 수출가격이 1년 전에 비해 무려 40% 가까이 폭락, 시장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평균 3500달러 수준에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 공급됐던 DVR(16채널 기준)의 수출가격은 최근 선후발업체들간의 치열한 판매경쟁으로 2300∼2400달러 수준까지 하락, 앞으로 이같은 가격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생산원가 이하의 출혈 수출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DVR의 수출가격이 곤두박질하는 것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0∼20개 안팎에 불과했던 DVR 생산업체가 올들어 영세업체를 포함할 경우 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면서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선후발업체간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경쟁을 통한 수주물량 확보경쟁이 일반화되면서 최근에는 보안장비로 적합하지 못한 조잡한 기능의 DVR를 덤핑수출하는 업체마저 나타나고 있어 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문제까지 야기되고 있다.
또 DVR의 수출가격 인하경쟁이 최근에는 내수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지난달 대한투자신탁이 실시한 DVR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경쟁에서는 덤핑판매의 조짐이 나타나는 등 DVR 시장질서가 국내외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VR는 올초까지만 해도 보안장비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유망품목의 하나로 꼽혔으나 최근들어 수출단가가 큰폭으로 떨어져 수출에 대한 장점이 거의 없어진 상태』라며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으로 해외시장에서 국산 DVR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나빠지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DVR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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