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세계 PC시장 연말엔 먹구름

【본사 특약=iBiztoday.com】 세계 PC 판매가 1년중 가장 활기찬 연말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판매둔화의 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약세와 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유럽시장의 PC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4·4분기 세계 PC시장에 먹구름이 감돌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가트너그룹 산하 데이터퀘스트가 23일 밝힌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3·4분기 전세계 PC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15.2% 느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3·4분기의 성장률 24.5%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 수치다.

데이터퀘스트의 찰스 스멀더스 수석분석가는 이에 대해 『당초 성장 예상치인 17%보다 다소 떨어졌다』며 『일본 PC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도 문제지만 더 큰 이유는 유럽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판매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또 다른 시장조사회사인 IDC는 이 날 3·4분기 전세계 PC 공급대수가 3330만대 늘어나 전년 동기대비 18.3% 성장했다고 밝혔다. IDC의 로렌 로버드 이사는 『이 같은 3·4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치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PC수요가 실제로 줄어들지 않았으며 소비자들이 시장을 끌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3·4분기 실적논란 속에서도 세계 PC시장의 둔화가 4·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주초 분기별 사업실적을 발표했던 인텔(intel.com)은 『3·4분기 유럽시장에서의 매출성장률이 미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가치하락과 유가상승, 소비자 신뢰도 하락 등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며 『판매가 가장 활발한 4·4분기에도 매출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데이터퀘스트의 스멀더스 분석가도 유럽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약세와 예상보다 더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의 윈도2000 판매실적으로 4·4분기에 PC업계는 예상보다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조사회사는 모두 3·4분기 1위 PC 공급업체로 컴팩컴퓨터(compaq.com)를 꼽았고 2위는 델컴퓨터(dell.com), 휴렛패커드(hp.com)와 IBM(ibm.com)이 각각 3, 4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이 기간중 PC판매 성장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HP로 3·4분기에 39%나 폭증했으며 델은 22%, 컴팩컴퓨터 14% 등으로 나타났다.

<스티브전기자 steveju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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