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누에라 CEO 빌 잉그럼

『앞으로 5년 내에 인터넷 전화품질이 일반 음성전화보다 앞서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미국의 거대 통신회사인 AT&T는 최근 1600만명에 달하는 자사의 케이블 가입자에게 인터넷 망을 이용, 음성전화와 인터넷, 영상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대대적인 망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의 핵심은 「게이트웨이」라고 불리는 신호변환기와 인터넷상에서 전화교환기 역할을 수행하는 「소프트스위치」.

누에라커뮤니케이션스는 루슨트나 시스코와 같은 거대 기업과 경쟁끝에 이 프로젝트를 수주,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음성데이터통합(VoIP) 전문기업이다.

국내 협력업체인 텔레트론 및 하나로통신 방문을 위해 방한한 누에라의 CEO인 빌 잉그럼씨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서비스는 품질문제 때문에 아직까지 기업위주로 성장해왔다』며 『그러나 AT&T라는 거대 통신회사가 이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올라갔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누에라의 강점은 역시 혁신적인 기술에 있다. 빌 잉그램 사장은 『누에라사는 현재 인터넷상의 음성압축 프로토콜인 H.323보다 한단계 진전된 MGCP, SIP(Show Identity Program) 표준을 지원하는 게이트웨이와 소프트스위치를 출시했다』며 『또 H.323 표준에 맞춰 변환된 신호를 MGCP나 SIP신호로 바꿔주는 시그널링 게이트웨이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직까지 표준화가 진행중인 MGCP, SIP 등의 프로토콜을 먼저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의 CTO인 데이비드 왕이 국제 멀티미디어 통신컨소시엄(IMTC)이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서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는 등 인터넷 전화분야에서는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 빌 잉그럼 사장은 『표준화가 완료된 뒤에 출시하면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라며 『누에라는 경쟁업체보다 최소 9, 10개월 앞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누에라사는 지난 7월 국내에 지사를 설립했다. 보통 국내에서 어느정도 매출이 발생한 후에 지사를 설립하는 관례에 비춰보면 전혀 매출이 없었던 누에라사의 지사설립은 그만큼 국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빌 잉그럼 사장은 『한국통신사업자들은 이제 인터넷 전화가 개인이나 기업에서 통신사업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쟁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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