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 이후 일본 영화와 가정용 게임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제3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9월 말까지 수입된 일본 영화는 총 26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영화의 수입을 엄격히 제한했던 1차 개방 기간동안(1998년 10월 20일∼1999년 9월 9일) 수입된 일본 영화는 7편, 2차 개방기간(1999년 9월 10일∼2000년 6월 26일)에는 18편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가 3차 개방에서 12세 및 15세 관람가 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포함한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의 수입을 대거 허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화의 경우 성인 장르의 영화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일본 영화의 수입을 허용해주고 있다.
일본산 가정용 비디오 게임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3차 개방이 단행된 이후 9월 9일까지 총 136종의 가정용 게임이 수입됐으며 이중 일본산은 41종에 전체의 30.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부터 금년 6월까지 수입된 전체 가정용 게임(666종) 가운데 일본산(150종)이 차지하는 비율에 비해 무려 7.6%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일본어 자막이나 일본어 표현에 대한 심의 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CD롬보다 상대적으로 게임물의 수정이 힘든 롬팩 형태의 완제품 수입이 증가, 지난 3개월간 수입된 일본산 롬팩 게임은 21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소용 게임수입도 꾸준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한해 수입된 외국산 아케이드 게임(249종) 중 일본산(225종)은 90.4%. 그러나 8월 말 현재 일본산 업소용 게임
은 전체의 96%인 383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본산 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PC게임과 음반, 무대공연 등의 분야에서는 3차 개방의 여파가 그다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영등위는 분석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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