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엔터테인]힙합대중화에 나선 피플크루

『힙합으로도 통일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10대에게 분단의 현실을 힙합음악으로 알린다면 오히려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 바로 힙합정신이기도 하죠.』

힙합댄스비디오 「힙합 네이션」으로 국내에 힙합댄스 열풍을 몰고온 피플크루가 정통 힙합에 도전하겠다며 새 앨범 「태산북두」를 들고 다시 팬들을 찾았다. 랩과 보컬을 보강하고 세계적 힙합작가들을 동원해 주류 힙합에 근접하는 완성도 높은 곡들로 재무장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시대정신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의 염원을 담아 이선희·허니패밀리·어린이합창단 등과 함께 부른 「우리는 하나」는 힙합버전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인 셈. 이를 위해 음반 재킷의 촬영도 판문점에서 했고 뮤직비디오 수익금을 경의선 복구작업 후원금으로 낼 예정이다.

피플크루는 「우리는 하나」와 함께 정통 힙합을 구사하는 타이틀곡 「夜花」를 통해 방송매체·인터넷 할 것 없이 활발한 활동으로 힙합음악을 알릴 생각이다. 또 이번 기회에 힙합음악계의 1인자 자리도 노려본다는 각오다.

『힙합음악은 DJ와 MC가 랩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가 대중에게 공감을 얻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말하는 피플크루가 이번 앨범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