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플레이스의 상품DB 운영을 두고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세우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들에 있어 회원사들이 구매하는 상품DB(전자카탈로그) 구축은 시스템 개발만큼이나 급한 일인데 아직까지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품DB는 기업에서 구매하는 품목이 워낙 다양한 만큼 구축이 어려워 전문화된 툴 못지 않게 노하우도 필요하다. 특히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에는 해당 상품DB가 표준화돼 있지만 수평적 e마켓플레이스로 통하는 기업소모성자재(MRO) 분야의 경우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이 때문에 e마켓플레이스가 형성되던 초기부터 사업자들은 상품DB 영역을 아웃소싱 영역으로 내다봤다.
그러던 것이 최근 사업이 가시화될 즈음에 이르자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들이 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아웃소싱을 주저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들의 이런 태도는 그나마 수익모델이 불안한 사업에서 상품DB마저 아웃소싱을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이 사업영역이 또 다른 수익모델이 될 것이란 기대가 일면서다. 상품DB는 잘만 구축하면 e프로큐먼트로 연결된다. 즉 어느 기업에서 소요되는 모든 제품들을 분류, 코드화해 사이트에 올리면 이 사이트가 「e프로큐먼트 사이트」로서 역할을 하며 공급사를 끌어모을 수 있게 된다. 결국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에도 상품DB 구축 및 운영이 독자적인 사업영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가 바로 뛰어들 순 없다. 노하우와 전문화된 툴도 문제지만 그만큼 「손」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인 만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또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노하우를 전수받고 기술을 익히는 데 들일 시간도 없다. 이 때문에 사업자들은 전문 상품 콘텐츠프로바이더(CP)에게 이미 보유한 상품DB를 판매하고, 회원사들의 특정 DB에 대해선 표준화 작업만 맡고 운영권은 넘겨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CP에게는 어림없는 소리다.
현재 엔투비, 코리아e플랫폼, 글로벌트레이이딩웹코리아, 삼성i마켓코리아 등 대규모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들은 모두 전문CP 선정을 놓고 고심중이다.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 상품DB를 다루는 전문CP는 당분간 몸값이 상한가를 이룰 전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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