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우리나라 정보화 홍보의 첨병

새천년 처음 개막되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우리나라의 정보화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ASEM 준비기획단은 이번 대회를 명실상부한 사이버·정보화 국제대회로 승화시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이번 대회의 공식 웹사이트(http://www.asem3.go.kr)가 각국 참여자들의 사이버 등록 창구로 기능하는 등 단순한 안내 사이트 이상의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어 화제다.

ASEM 준비기획단은 전지구적 정보통신화 추세에 걸맞게 이번 대회참가 신청을 모두 인터넷으로 받도록 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인터넷상의 등록양식을 다운로드해 별도로 부여받은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사용, 등록을 마쳤다. 이는 지난 98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됐던 제2차 회의때로 구현하지 못했던 최첨단 등록방식이다.

이 웹사이트는 또한 정상회담장 등이 소재한 ASEM 컨벤션 센터(4층)를 각 층마다 입체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예를 들어 정상회담이 열리는 ASEM홀의 위치를 파악하려면 이 그래픽에서 2층을 클릭, 입구에서부터 ASEM홀까지 가는 길을 표시하는 화살표를 보면 된다.

이와 함께 웹사이트는 ASEM 진행상황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방송, 세계 어디서나 자유로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생방송도 처음으로 구현한다.

ASEM 준비기획단 임성준 본부장은 『ASEM을 한국의 정보화를 알리는 계기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각국 대표단 등록도 인터넷으로 받았으며 회의장은 물론 대표단 숙소에도 PC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등록을 위해 한 장의 종이도 사용하지 않은 최초의 국제대회가 됐다.

이번 ASEM이 열리는 삼성동 무역센터 단지내 ASEM 컨벤션센터와 ASEM타워도 첨단 정보화 건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ASEM타워는 코엑스 몰, 도심공항터미널, 무역센터, 호텔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첨단외국기업의 입주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코엑스측은 『부대시설이 좋고 정보통신망, 즉 근거리통신망(LAN)망이 뛰어나 초당 100MB의 전송속도가 가능하다』면서 『무역과 비즈니스 관련 시설이 많아 외국업체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하 4층 지상 41층 규모의 ASEM타워는 현재 25개 입주업체 중 외국인 업체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ASEM 컨벤션 센터에도 인터넷 겸용 공중전화기가 마련돼 국내외 취재기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온라인 공중전화기는 국내 통화는 물론 해외통화, e메일 수신 및 전송, 인터넷 서핑, 주변 코엑스 몰 입주상가의 업종 및 전화번호 등 정보검색이 가능하다.

또 한글외에 영어를 선택할 수 있어 외국인 사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했으며 동전과 현금카드의 일종인 「몬덱스 카드」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ASEM을 우리나라 정보화의 첨병으로 할용하는 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도 한몫 하고 있다.

호텔객실 정보제공 전문 기업인 루넷은 ASEM 기간중 ASEM 컨벤션센터 곳곳에 1000여대의 정보 제공용 PC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루넷은 이들 PC를 이용해 ASEM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한 사용자들이 자체 개발한 ASEM 참석자용 정보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루넷 정보망에는 날씨·환율·뉴스·교통·관광·쇼핑·주가동향·병원 등 ASEM 참가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정보를 담고 있으며 국내의 유명 웹사이트와도 링크돼 있다.

초고속 인터넷 업체인 하나로통신도 통신서비스 지원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들어갔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국제회의 기간동안 전화 및 팩스 1600회선과 데이터통신 600회선 등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총 2200여회선의 최첨단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코엑스 통신실내에 종합상황실과 장애처리반을 별도로 설치하고 42명의 전담팀을 24시간 운영, 아셈기간 중 최고의 통신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아시아 유럽의 정상들이 만나 세계평화와 각국의 공동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이 될 이번 ASEM 서울대회가 국제회의의 정보화를 한단계 높이는 역할 또한 충실히 실행하리란 기대감이 높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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