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16일 사상최대의 상승종목수를 기록하며 폭등장세로 돌변했다. 그러나 매수의 연속성이 취약한 개미군단이 주로 매입에 나선 반면 장세를 좌우하는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우위를 보여 불안한 상승장을 연출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지난 주말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함께 미국 나스닥시장 폭등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등장세로 출발했다. 특히 장마감을 앞두고 정부가 내년까지 연기금의 주식투자 펀드를 20조∼30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발표까지 나오면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한 상승종목이 속출했다.
이날 오른 종목은 상한가 206개를 포함한 536개에 달하며 지난달 27일 기록한 상승종목 사상 최다 520개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한 36개에 그쳤다. 결국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6.69포인트 상승한 86.71로 마감됐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54억원, 16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32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코스닥50」에 편입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모두 오름세를 보였으며 하나로통신 등 33개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낙폭과대라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나스닥시장 폭등과 정부의 호재성 발표가 이어지면서 폭등했다』며 『커다란 악재가 돌출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지수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과열조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신규자금 유입 없이 이날 지수가 너무 올랐고 상승종목수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나스닥 동향이나 중동사태의 전개를 살펴보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낙폭이 과대한 종목에 투자를 국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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