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들이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지난달 530억원과 392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2%와 107%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LG홈쇼핑의 지난달 영업이익률은 4.5%로 지난 8월(4.6%)보다도 줄어들었다. CJ39쇼핑의 3·4분기 영업이익률은 1.8%로 2·4분기 6.4%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홈쇼핑업계가 지난 3·4분기에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홈쇼핑업체의 영업이익률이 이처럼 둔화되고 있는 것은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홈쇼핑 업체들은 백화점과의 경쟁을 위해 마진율이 적은 가전제품 위주로 품목을 구성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매출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LG홈쇼핑의 경우 일반가전 매출 비중이 높아져 4·4분기에는 컴퓨터부문 매출을 추월할 전망이다.
39쇼핑이 제일제당 계열로 인수되면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어 코스닥 홈쇼핑 양사간에 외형키우기 경쟁이 심화된 것도 성장성 둔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앞으로 위성방송 등을 통한 홈쇼핑업체의 난발에 대비, 광고홍보비도 줄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지역유선방송(SO)으로부터 채널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 SO에 대한 지분투자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0월 들어서는 외국인과 기관들도 국내 홈쇼핑업체들의 성장성 둔화에 대비, 보유지분을 매도하고 있고 개인들만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LG홈쇼핑 주식을 94억원 어치 순매도했으며 CJ39쇼핑의 경우는 2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의 순매도 규모도 LG홈쇼핑과 CJ39쇼핑이 각각 28억원과 62억원에 이른다.
김태형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낙폭이 컸기 때문에 기술적인 반등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홈쇼핑 경기 둔화에 따른 영업이익률 저하가 주가상승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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