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일만에 주가가 60% 이상 폭락한 삼성전자가 주가상승을 위해 자사주 매입이라는 처방을 들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삼성전자는 5000억원으로 보통주 300만주, 우선주 40만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매입한 주식은 소각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주식취득방법은 시장을 통한 매수이고 취득기간은 10월 20일부터 2001년 1월 19일까지이며 삼성증권이 위탁매수한다. 삼성전자는 자사주매입 발표로 이날 6500원이 오른 15만8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이 단기적 주가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대증권은 16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의견을 기존의 시장중립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D램 가격 하락우려로 내년도 수익성 하락에 따른 잠재리스크를 보전하기에는 이러한 자사주매입이 충분한 요건이 되지못해 주가반등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PC업체들의 높은 D램 재고와 미국 인텔사의 펜티엄Ⅳ출시 지연, 윈도2000에 대한 수요부진 등에 따른 것』이라며 『결국 자사주 매입이 내년 수익성 하락에 따른 잠재리스크를 보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제일투자신탁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지난 90년과 96년에도 자사주를 매입했다』면서 『현재의 주식상황과 비슷한 96년의 경우 2200억원을 동원해 자사주매입에 나서 초기에는 반등하는 듯 했으나 자사주매입이 끝나는 시점에는 오히려 40% 가량 주가가 하락해 이번 자사주매입도 반짝 반등에 그칠 공산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부 증권가 전문가들은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라면 자사주매입에 쓰는 비용을 연구개발비에 과감히 투자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과 오너의 재산보전이라는 성격도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보내기도 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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