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무선가입자망(WLL)장비는 과연 수
출 유망품목인가.
전화국에서 가입자 집안까지 유선선로 대신 무선시스템으로 통신망을 구성
하는 CDMA WLL 수출전망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
업성이 없다는 판단아래 아예 생산을 중단한 반면 LG전자와 현대전자는 수
출시장을 개척하기에 바쁘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lgic.lge.co.kr)는 지난해부터 CDMA WLL장비
수출을 본격화해 중국, 러시아, 인도, 루마니아, 베트남 등지로 수출지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05년까지 러시아 17개 도시에 8만회선, 3000
만달러를 비롯해 인도 델리지역에도 올 연말까지 8만회선, 8000만달러 상당
의 CDMA WLL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특히 LG전자는 중국 광동성 광주전신국(광주텔레컴)이 실시한 CDMA WL
L시스템 경쟁입찰에서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에릭슨 등 세계 유수
의 통신업체들을 물리치고 4만회선 이상의 시스템 및 단말기를 공급하는 성
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도 최근 인도 통신기술인증기관
인 TEC(Telecommunication Engineering Center)로부터 CDMA WLL 기술
인증을 획득,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인증으로 인도
국영통신사업자인 DoT(Department of Telecommunications)가 추진하는 60
만회선 규모의 CDMA WLL장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으며
행후 브라질,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LG전자와 현대전자 관계자들은 『국토가 넓고 경제력이 취약해 광케이블,
공중전화교환망(PSTN) 등 기존 유선통신망을 포설하기 힘든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WLL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CDMA WLL은 국산 통
신장비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좋은 기재』
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의 시각은 정반대다. 이
회사는 올초 CDMA WLL장비 수출담당 인력을 이동통신시스템 및 단말기
쪽으로 재배치했다. 아예 관련사업을 접은 것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관계자들은 『CDMA WLL이 후진국 중심으로 수요
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이 협소한데다 대금회수마저 어렵다』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사업성이 낮다는 것.
이들은 『지금은 2.5세대 이동전화(IS95C),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등
새롭게 떠오르는 핵심 이동통신서비스 관련 장비사업에 주력할 때』라고 강
조한다.
어쨌든 CDMA WLL은 최근 우리나라 통신장비업체들에 유망 수출품목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다만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수출대금을 회수할 것인
가」라는 화두를 끌어안고 고민할 때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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