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제강소가 반도체 사업에서 철수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메모리 반도체 합작 사업을 철수하기로 하고, 합작사 지분 75%의 매각 교섭에 들어갔다. 매각액은 100억∼400억엔 사이에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합작을 철수하는 KMT세미컨덕터는 90년 고베제강과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합작으로 설립한 메모리 전문 업체로 98년 TI가 전세계 메모리 사업을 마이크론에 매각했을 때 고베제강의 합작 상대도 마이크론으로 바뀌었다.
고베제강이 KMT 정리에 착수한 것은 반도체 시황 호전으로 올 들어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는 있으나 그룹 전체로 볼 때 1조3000억엔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256MD램 등 차세대 메모리의 양산 체제 정비에 드는 1000억엔 이상의 추가 투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베제강은 지금까지 KMT에 약 1000억엔을 투자했지만 지난 10년간 사업 수지가 채산성을 밑돌고 있고, 앞으로도 거액의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을 얻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베제강을 비롯해 신일본제철(신닛테츠) 등 일본의 주요 철강업체들은 80년대 잇따라 메모리 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큰 폭의 적자가 계속돼 98년 신닛테츠와 NKK가 철수했다. 고베제강이 합작 사업에서 철수하면 주문형반도체(ASIC)에 특화돼 있는 가와사키제철을 제외한 모든 철강 업체가 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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