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용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가.
업계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전자업체의 구매담당자, 나아가 그 회사 CEO의 의식변화가 있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불용재고는 처치곤란한 쓰레기가 아니라 돈」이라는 점을 인식, 다소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불용재고를 품목별로 분류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수요자를 찾아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적정수준의 가격에 거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자부품 B2B업체인 엘레파츠닷컴 최민석 사장은 『불용재고를 갖고 있는 업체가 직접 구매자를 물색, 거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경매 등의 방법을 통해 불용재고를 유통시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는 전자부품 B2B전문업체와 회원사를 대상으로 불용재고 유통사업에 나서고 있는 관련단체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불용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은 원천적으로 불용재고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세트업체의 계획생산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물론 시장상황이 항상 가변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완벽한 계획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원활한 제품생산을 위해 일정 정도 이상의 부품은 무조건 사놓고 본다」는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잉여자재까지만 구매해 불용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차원에서는 불용재고가 단순한 전자업체들만의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경제적인 문제라는 점인 인식, 자원의 효율적인 재분배와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불용재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성업공사처럼 이를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거나 자원재생공사 등을 활용, 일괄적으로 구매해 재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용재고는 이제 비정상적인 블랙마켓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전자업계 현안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전자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불용재고의 효율적인 처리방안 마련 및 시행이 국내 전자업계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이상의 경쟁력 확보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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