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19회-성공사례(6)제이텔

개인휴대단말기(PDA) 업체인 제이텔(대표 신동훈)은 올해 전사적자원관리(ERP) 부문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ASP는 간단히 말해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빌려쓰는 것이다. 즉 소프트웨어는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월 사용료를 지불하고 소프트웨어를 대여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값비싼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지녀 영세한 중소기업이 ASP에 갖는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그룹웨어 등 일부 업무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서비스받는 제한적 형태의 ASP서비스는 많았으나 제이텔처럼 제조분야 중견업체가 아웃소싱 차원의 ASP서비스를 실제로 도입해 가동에 성공한 경우는 아시아권에서도 최초다.

◇도입배경 =제이텔은 지난 3월부터 사내 ERP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개인간·부서간의 정보 공유 및 전달이 수월치 못하고 업무관련 자료가 수기로 작성돼 신속한 정보 공유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마침 국내에 불기 시작한 ASP 열풍을 접하면서 자체 전산조직을 보유하고 ERP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비용이나 구축기간·관리면에서 ASP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비핵심 역량의 아웃소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제이텔의 기본 경영방침과 주력 사업인 모바일 컴퓨팅 분야가 ASP서비스와 잘 부합된다는 점도 ASP서비스를 도입하는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제이텔은 ASP전문업체인 넥서브(구 LGEDS시스템의 이노아이)와 향후 3년간 ERP와 그룹웨어 부문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보시스템서비스를 ASP형태로 제공받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부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왔다.

◇어떻게 구축했나 =이번 ASP 프로젝트 과정에서 제이텔과 넥서브가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최소한의 투입비용과 시간으로 가장 효율성 있는 ERP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세스의 수립이었다.

신속한 ASP시스템 구축을 위해 제이텔과 넥서브는 오라클 BOL방법론인 FFRPM(Fast Forward Rapid Path Method)을 근간으로 넥서브 구성원의 경험을 접목시켜 만든 새로운 ERP 구축 방법론을 도입했다.

먼저 기존의 ERP 구축 프로젝트에서 수행하던 AS-IS분석, To-Be 디자인, 갭(gap) 분석 및 매핑(mapping) 작업 대신에 공통 업무프로세스 분석과 프로토타이핑을 통한 종합적인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 테스트를 실시했다.

또한 실제 사용자들이 ERP 개념을 잘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별 현장교육을 시스템 구축과 동시에 진행했다. 보고서 작성 부문에 대해서는 한국정보공학과의 제휴를 통해 「리포트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한국형 표준 리포트 툴 및 양식을 개발, 시간절약과 사용자 편의성을 도모했다.

특히 ASP서비스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인 지속적 시스템관리(SM)를 염두에 두고 추가 사용이 가능한 프로세스는 언제든지 넥서브의 SM조직인 「프로세스개선센터」를 통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적인 시스템 구성은 부평의 LGEDS데이타센터에 서버를 두고 512k 전용선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 ERP 및 그룹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넥서브의 컨트롤센터인 ISCC가 ERP에 대한 종합적인 운용 및 관리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ASP 도입 효과 =이번 ASP서비스를 통해 제이텔은 자체 전산인력 없이 3개월만에 회사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간시스템을 완전히 전산화할 수 있게 됐다.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제이텔의 원금식 팀장은 『이번 ERP 및 그룹웨어 프로젝트를 ASP서비스 방식으로 수행함으로써 50% 이상의 개발기간 단축과 60% 이상의 비용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본적인 시스템 구축과 운용 외에도 보안 및 장애관리와 시스템 모니터링, 그리고 사용자간 의사소통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정보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전산아웃소싱형태의 각종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회사의 빠른 성장속도와 글로벌비즈니스에 대응한 기업 정보화의 요구는 크지만 자체 전산조직의 보유가 어렵고 초기 투자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많은 중소 벤처기업에 ASP서비스는 기업 정보화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실제로 입증한 셈이다.

제이텔은 향후 ERP와 그룹웨어의 기간시스템 ASP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CRM·SCM 등과도 통합함으로써 종합적인 e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제이텔 회사 현황|

설립연도: 1997년 11월

종업원 수: 40명

자본금: 30억5000만원

매출목표(2000): 200억원(수출 120억원)

주요제품: 개인휴대단말기(PDA), 무선인터넷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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