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바이오 X 프로젝트」뜬다

【본사 특약=iBiztoday.com】 실리콘밸리의 중추 고급 교육기관인 미 스탠퍼드 대학이 2억1000만달러라는 거액의 연구 자금을 확보하고 정보통신 등 하이테크와 생물학의 통합 연구 프로젝트 「바이오-X」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이용한 시력 회복이나 유기물질 컴퓨터, 인체 장기 배양 등 불가능한 것들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하이테크 연구개발 청사진

이다.

스탠퍼드 대학 바이오-X 집행위원회는 9일 1차로 19개 「바이오-X」 연구 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각 연구팀에는 2년 프로젝트에 각 300만달러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바이오-X는 전기공학자와 컴퓨터 과학자, 의사, 물리학자, 생물학자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과학자들이 공동 참여하는 통합연구 프로젝트다. 이 연구 과제는 지난 수년동안 대학 자체적인 논의를 해오다가 지난해 넷스케이프(netscape.com)의 짐 클라크 공동 창업자가 이 대학에 1억5000만달러를 기부하면서 구체화됐다. 그 뒤 익명의 기부자가 이 프로젝트에 추가로 6000만달러를 기증했다.

바이오-X 집행위원회의 위원인 찬닝 로버트슨 스탠퍼드 대학 화학과 교수는 『이제는 한 학문 분야가 과학을 지배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과학은 학문간 경계를 넘어서고 있고 무엇보다 흥미 있는 일이 일어날 곳은 바로 이 학문간 경계 지점이다』고 꼽았다. 예를 들어 시력을 잃은 눈의 망막세포에 디지털 카메라를 연결시켜 시신경을 개발하는 기술은 앞으로 노안 치료로 이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의사이자 화학자, 신경생물학자인 하베이 피시맨 박사는 각막 전문가와 전기공학자, 화학자와 협력해 피부간 상호작용원리를 연구하고 있다. 전기 과학자인 데이비드 블룸 박사도 『생물학, 의학간 교차 연구는 우리에게 아주 새로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아주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탠퍼드 의과 대학의 소아과 과장이자 첫번째 연구기금 수령자 선정위원회의 책임자인 하베이 코헨 박사는 『무엇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컴퓨터 기술 등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정보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10만개의 유전자가 존재하며 이들을 더 빨리 더 많이 연구하려면 공학자, 물리학자, 생물학자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해독된 인간 유전자코드 분석수단을 찾는 일도 바이오-X 프로젝트의 한 목표이며 인간 조직의 활동원리를 찾는 일도 또 하나의 연구 부문이다.

로버트슨 교수는 미래에 컴퓨터가 살아있는 생명체 부품을 가지고 인간 두뇌와 비슷해지는 때가 올 것으로 믿는다. 이 컴퓨터는 전기대신 음식으로 작동된다.

바이오-X는 다른 통합연구 프로그램이 갖추지 못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연구자금이 그 하나고 이 대학이 동일 캠퍼스에 공과대학과 의과대학을 같이 둔 것도 강점이다.

짐 스푸딕 스탠퍼드대 생명화학과 교수이자 바이오-X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 프로젝트는 현재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면서 『20년 전만 해도 누구도 인간 게놈 배열 순서 규명이나 유전공학적 연구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는 전혀 꿈도 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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