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IBM, 소형 서버시장 출사표

【본사 특약=iBiztoday.com】 e비즈니스를 외치면서 지난 2년 동안 신제품 개발에 열중해온 IBM(ibm.com)이 마침내 전자상거래용 서버 신제품을 내놓고 휴렛패커드(hp.com),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com) 등이 장악하고 있는 소형 서버시장 탈환에 나섰다.

IBM은 아울러 구 서버군을 일신하고 새로운 가격정책에 따른 새 제품군도 발표할 예정이다.

IBM은 최근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자사의 「e서버 z시리즈 900」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IBM이 과거 여러 개의 제품군을 「e서버(eServer)」라는 브랜드로 통합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지난 2년간 100만달러를 투자해 맺은 첫 결실이다. IBM은 z시리즈에 이어 기존 RS/6000 제품군을 대체하는 p시리즈도 선보이고 AS/400을 잇는 i시리즈와 인텔 계열의 최저가 서버군 넷피니티(NetFinity)를 대체할 x시리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인 z900은 다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웹 호스팅 서비스를 하는 업체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에 제격인 제품이다. 웹 호스팅 서비스 업체는 별도의 공간과 전원, 냉각장치가 필요한 수백개의 개별 서버를 설치하는 대신 한대의 대형 z900을 구입해 각 고객과 응용소프트웨어 수요자들에게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서버는 작업량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리소스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분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 서버의 가격과 판매 정책도 탄력적이다. 앞으로 75만달러 규모의 전산망을 구축해야 하는 회사의 경우 z900 타입으로 두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달린 냉장고 크기의 저렴한 시스템을 바로 공급받을 수 있다. 이 서버는 이후 부하량이 늘어나면 시스템을 교체하는 대신 서버 당 18개의 프로세서를 추가할 수 있고 640개의 프로세서가 들어있는 32개의 z900 서버군과 연계해 쓸 수도 있다.

고객들도 설치한 하드웨어에 대해 실제로 사용할 때까지는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이는 휴렛패커드가 최근 새로운 서버를 출시하면서 도입한 가격 모델과 같다.

z900 서버는 IBM의 64비트형 운용체계 「zOS」와 함께 리눅스 OS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훨씬 넓은 범위에서 응용소프트웨어를 선택할 수 있으며 리눅스 개발업체들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z900은 대금결제 기능도 뛰어나다. 이 서버는 초당 2000개의 SSL(Secure Sockets Layer) 보안 결제기능을 발휘한다. 이는 초당 최대 125개의 보안결제 기능을 지닌 선의 가장 강력한 서버군을 능가하는 고기능이다. SSL이란 스파이나 해커들로부터 인터넷비즈니스의 대금결제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보안 표준 규약이다.

이 서버는 에너지 효율면에서도 돋보인다. IBM의 e비즈니스 전략담당 리치 레흐너 부사장은 『z900은 수많은 유닉스나 윈도 기반의 서버들과 비교해 훨씬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지닌다』며 『각각의 z900 프로세서는 「헤어 드라이어」보다도 적은 전력을 쓴다』고 설명했다.

<스티브전기자 steveju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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