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어숲에 한글 뿌리 내린다

영어 일색이던 도메인네임 대신 한글도메인이 등장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사이트가 생겨나는가 하면 세계적인 검색엔진에 한글이 지원되는 등 인터넷에 한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영어에 익숙지 못한 사람을 위해 민간차원에서 제공되기 시작한 한글도메인 서비스는 일반인의 인터넷이용 확산과 더불어 큰 인기를 끌면서 국가차원의 공식 서비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내년부터 영어으로만 제공되던 계층적 구조의 도메인도 한글로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어서 이미 민간자율로 서비스되고 있는 키워드 방식의 한글도메인 서비스와 함께 한글도메인의 채용이 급속도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한글도메인 서비스업체들은 한글도메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발맞춰 포털업체나 ISP업체도 영문도메인 외에 한글도메인 검색 및 등록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NSI, iDNS 등 해외 도메인 등록업체들까지도 한글도메인 등록사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com, .net, .org 등 세계 주요 국제 도메인 등록 서비스 및 관리를 맡고 있는 미국 네트워크솔루션사(NSI)는 이달 말부터 한국어 등 비영어권 국가들을 위한 자국어 도메인 등록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tv 도메인 등록을 맡고 있는 닷TV사, 미국 eNIC와 계약을 맺고 도메인 등록서비스를 하는 있는 미디어월레코리아가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인터넷의 한글화 바람이 세계업체간 경쟁으로 점화되고 있다.

해외 유명 검색엔진도 한국어를 잇따라 지원, 어디서나 한글만 알면 한글로 된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는 등 한글의 국제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차세대 검색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는 구글(http://www.google.com)이 이미 지난달부터 한글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잉크토미코리아(http://www.inktomikorea.co.kr)도 오픈베이스와 함께 개발해온 한글을 지원하는 검색엔진을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와이즈넛 역시 지난 5월 한국법인 와이즈넛코리아(http://kr.wisenut.com)를 설립하고 12월께 한글 검색엔진을 출시할 계획이다.

플리즈(대표 이석우)는 이달 중순 한국어 학습 포털사이트 국어닷컴(http://www.gugeo.com)을 오픈한다. 국어닷컴은 온라인상에서 한국어 학습 및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교육포털 사이트로 기본적인 맞춤법·띄어쓰기·검색기능은 물론 다양한 한글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한글 관련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으며 문장연습에서부터 학술자료에 이르기까지 한국어와 관련된 모든 온라인 정보를 즐길 수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인터넷의 한글화는 인터넷의 확산과 맞물려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며 『인터넷에서 한글채용과 이용이 늘어나는만큼 한국의 국제적 위상제고와 인터넷발전이 이루어지는 만큼 한글화를 진척시키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에 신경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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