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고되는 가운데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개별종목 위주로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양증권은 6일 「3·4분기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경제가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IT관련 부문이 향후 올 상반기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에 한정해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고유가로 인한 추가적 경기부담을 감안할 경우 IT업종도 굴뚝업
종과 마찬가지로 경기둔화 국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 및 LCD,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등 주요 IT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춰잡았다.
반면 하나로통신·엔씨소프트·한국정보공학·쌍용정보통신·삼우통신공업·성미전자 등 고성장이 예상되거나 기업가치에 비해 현주가가 현저하게 떨어진 업체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통신서비스=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은 올 상반기 사상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감소에 따른 성장성 둔화와 정부의 IMT2000 컨소시엄 의무화로 라이선스 가치가 떨어지며 지난 7월 이후 주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성장산업으로 인식돼온 이동통신서비스업이 지난 4월 이후 이동통신가입자가 감소하기 시작하며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근환 연구원은 『국내 이동통신가입률이 55%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동통신서비스시장은 포화상태에 근접한 것』이라며 『음성서비스의 요금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내년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의 외형성장은 5% 이내로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 등 신규사업영역이 창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규모가 미비한 수준이어서 주가를 움직일 만한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
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프리텔·한국통신엠닷컴 등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고 한국통신하이텔 등 여타 관련 통신서비스업체들의 투자의견도 중립을 유지했다. 다만 하나로통신은 최근 큰 폭의 주가폭락과 큰 폭의 수익호전이 예상돼 저가매수 적기로 판단, 매수추천했다.
◇통신장비=조사대상 16개 통신장비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 사용자 급증과 통신서비스업체의 설비투자 확대로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96.7%의 매출증가세를 보였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237%, 159%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국 나스닥의 침체와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 여파로 현재 지난 3월대비 7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의 하반기 설비투자 규모가 상반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신장비업종의 하반기 매출규모가 기대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동통신단말기업체를 비롯한 대다수 통신장비업체들이 중립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광케이블을 이용한 전송수요가 급증하면서 광전송장비를 공급하는 성미전자와 삼우통신공업은 투자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LCD=삼성전자의 최근 주가하락에서 나타나듯 반도체 관련주의 투자매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과도한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업종 불투명성으로 주가전망이 어두운 상태이고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수익 및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는 현대전자와 아남반도체도 투자메리트가 감소되고 있다.
이에 비해 광전자반도체와 KEC는 내년 이후 실적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밖에 네트워크통합(NI) 및 장비, 소프트웨어·SI 부문도 4·4분기 주가전망이 밝지 못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업체 중 현 주가수준 및 향후 성장성을 고려할 때 온라인게임 선두업체인 엔씨소프트와 소형라우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산인터네트가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반기 큰 폭의 실적호전을 보인 한국정보공학과 매각이 결정된 쌍용정보통신도 현 주가수준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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