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컨소시엄 참여 무선인터넷업체 출연금 마련에 진땀

IMT2000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무선인터넷 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들이 내년초 납부해야 할 출연금 분담액 마련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업체들은 당초 한국통신·SK텔레콤·LG그룹이 추진하는 IMT2000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하고 사업권 획득시 납부할 출연금을 추가 펀딩을 통해 조달하려 했지만 국내 투자환경이 악화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장 출연금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라도 이를 납부하고 나면 현금유동성이 떨어져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일시불로 내도록 돼 있는 출연금 분담액을 분할해 납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각 컨소시엄측에 다각도로 건의한 상황이다.

무선인터넷 업체들은 컨소시엄이 국가에 지불해야 하는 총출연금과 초기 자본금을 합한 금액에 각 업체의 참여지분율만큼 내도록 돼 있다. 한국통신 컨소시엄의 경우 자본금 6000억원에 출연금 1조3000억원을 납부하며 SK텔레콤과 LG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각각 자본금 3000억원에 1조1500억∼1조3000억원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비상장 벤처기업의 경우 대략 0.05∼1% 미만으로 지분을 신청했으며 무선인터넷 업체들은 업체의 매출액과 자본금 등을 고려해 대체로 0.05∼0.1%선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아이소프트(대표 이철호)는 한국통신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하고 내년 1월께까지 약 19억원의 출연금 분담액을 지불, 0.1%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소프트측은 『무선인터넷 솔루션 판매 및 웹SI 등으로 마련한 수익으로 납부금액은 확보하고 있지만 벤처기업이 한번에 수억원씩 지불하는 것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어소프트(대표 한용규)도 내년 1월까지 9억5000만원을 완납키로 했다. 지어소프트측도 『시너지 효과와 차세대 서비스 대비 차원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한번에 출연금 분담액을 납부하는 것은 소규모 벤처기업으로서는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몇몇 소규모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들은 2차 펀딩을 받아 소요자금을 충당하려 했으나 현재 투자하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T2000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은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획득, 상장할 경우 이에 따른 차익을 얻는 것과 자사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공급망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여기에 투자한 자금을 언제 회수할지 알 수 없고 실제로 사업상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에 자금마련까지 어려워질 경우 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하는 업체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