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계에도 인터넷의 영향력이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는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의 하나지만 TV 등 전통 매체들의 입김이 워낙 강해 다른 분야에 비해 큰 시장을 형성하지는 못해왔다.
그러나 인터넷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보수적이던 스포츠 단체들도 생각을 바꾸고 있다. 사람들이 자꾸만 인터넷으로 몰려드는 데야 그들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TV 중계료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생중계를 철저히 금지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최근 2002년 동계 올림픽부터는 인터넷 중계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IOC는 시드니 올림픽 기간에 자체 홈페이지에 무려 97억회에 달하는 접속이 이뤄지자 깜짝 놀랐다. 이 정도 규모면 돈이 되겠다고 판단한 듯하다.
인터넷을 통한 스포츠 중계는 TV 등 기존 매체에서는 불가능한 것까지 제공할 수 있다. 팬들은 인터넷으로 좋아하는 선수에게 전자우편을 보낼 수도 있고 각종 기록, 경기 규칙, 선수의 과거 경력 등까지 한눈에 검색할 수 있다.
최근 덩치 큰 스포츠 전문 사이트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 전문방송 사이트인 미국의 ESPN의 경우 월 600만명 가량의 순수 방문자를 보유하고 있고 CNNsi.com과 CBS스포츠라인 등도 200만∼400만명의 방문자를 확보하고 있다.
쿼카스포츠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NBC와 합작법인을 설립, 올림픽 중계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에게 최고 인기 스포츠 중의 하나인 미식축구에도 인터넷의 입김이 스며들고 있다.
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는 2006년까지 무려 170억달러의 TV 중계료를 확보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수익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NFL의 커미셔너인 폴 태그리아브는 최근 경매업체인 e,베이를 비롯해 비디오 게임 제조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 ISP인 익사이트앳홈 등 실리콘밸리에 있는 인터넷 기업들을 잇따라 방문했다.
인터넷을 통해 팬들의 로열티를 높이는 한편 유명 선수의 소장품을 경매한다거나 관련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쳐보겠다는 의도다. 1억명에 달하는 미식축구 팬을 인터넷과 접목해 엄청난 시장을 창출해 보자는 게 NFL의 의도다. 이미 EA는 발빠르게 미식축구를 모델로 한 「매든 NFL2001」이란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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