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과 차별화된 장세를 연출하며 견조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2부 시장으로 전락했던 코스닥시장이 지난 2일까지 6일 연속 반등행진을 이어가며 등락의 부침이 심한 거래소시장과 차별화된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4일 「데일리분석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이같은 차별화장세는 낙폭과대에 따른 메리트가 높다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현재 지난 연말지수대비 64%나 떨어져 거래소시장의 42% 하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과대 메리트가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거래소시장은 「애플충격」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충격강도가 둔화되고 있다. 애플컴퓨터의 실적악화 우려는 반도체업체들의 주가폭락으로 연결되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가 증시를 이끄는 거래소시장은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은 반면 코스닥시장은 반도체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충격강도가 둔화됐다.

외국인투자가들도 차별화된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지수관련주를 중심으로 무려 1조원 가량을 팔아치운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소폭이지만 꾸준하게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홈쇼핑업체 등 탄탄한 수익모델을 갖춘 신우량대형주의 부상이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의 무분별한 무상증자 억제, 대주주보호예수기간 1년 연장 등 정부의 공급물량 규제정책이 부분적이나마 수급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IMT2000 서비스 연기론이 대두되며 한국통신프리텔 등 지수관련 대형통신주들의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도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이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코스닥시장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현재의 상승세로 보아 지수 90선에서 재상승을 위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실적과 수익성을 겸비한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의 선호종목을 중심으로 저점매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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