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츠닷컴」인수전 벼랑으로 치닫나

엔터테인먼트 포털업체인 인츠닷컴의 국내외 인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인츠닷컴의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은 미국 장외시장인 OTC에 등록돼 있는 그랜드슬램과 국내업체인 바른손.

바른손은 이미 한달 전부터 인츠닷컴의 최대주주인 LG창투를 내세워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내는 등 활발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진성 사장을 비롯한 현 인츠닷컴 경영진은 그랜드슬램쪽에 무게를 두고 인수건을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상의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킴비전(대표 김대화)이 그랜드슬램과의 합병을 통해 이미 나스닥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확보한 만큼 인츠닷컴도 그랜드슬램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른손에 인츠닷컴을 인수시키려 추진했던 LG창투 등은 그랜드슬램의 인츠닷컴 인수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 실체도 제대로 없는 그랜드슬램과 인츠닷컴의 주식을 1 대 1로 맞교환(스와핑), 지분의 51% 이상을 넘기는 것은 기존 주주보호측면에서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진성 사장측과 바른손측의 치열한 지분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업계에서도 양측의 지분구조를 38 대 36으로 평가하는 등 지분경쟁에서도 만만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1대 주주인 LG창투(6.7%)와 이진성 사장(4.6%) 모두 절대적인 지분구조를 갖고 있지 못해 어느 쪽이 승리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그랜드슬램의 회장과 주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기관투자가 대상 인수 설명회에서는 서로간에 치열한 논쟁이 오고 갔다.

이와 관련, 이진성 사장은 『지분싸움으로 가는 극한 상황은 피하고 싶다』며 『현재 경영권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다음주 초 미국을 방문, 그랜드슬램이 앞으로 나스닥 상장 후 주가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마지막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창투측도 『최악의 상황은 피하면서 합리적인 차원에서 일을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상황과는 달리 현재 양측은 극한 상황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미 LG창투는 현 경영진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인츠닷컴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임시주주총회 개최도 요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9일 열릴 임시주총까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양측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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