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유럽 각국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경매가 이뤄지면서 이에 참가한 통신업체들이 저마다 입찰액 확보를 위해 은행에 손을 벌리고 있다. 지금까지 통신업체가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유럽 전체 금융권 대출액의 40%에 해당하는 1710억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금융권 자금이 통신업체에 집중되자 유럽 금융감독기관은 최근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감독기관은 특정산업에 대출이 편중되면 해당산업이 침체에 빠질 경우 자금상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유럽 전체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영국 금융당국(FSA)의 하워드 데이비스 회장은 『각국 금융감독기관은 자금이 통신업계로 모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권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업체는 금융감독기관의 이러한 움직임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대출사례에 대한 감시가 심해지면 금융권의 대출심사도 강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대두되면서 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업체에 금융권의 대출심사 강화는 곧 심각한 자금난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한 통신업체 관리는 『금융권 조사는 통신업계에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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