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 카세일 열풍

인터넷마케팅이 책과 음반·완구·전자제품 등에 이어 미국 자동차 유통업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계 소식을 다루는 월간지 레드헤링(http://www.redherring.com)에 따르면 그동안 인터넷의 강력한 저항세력으로 남아있던 포드와 GM, 일본 도요타와 혼다 미국법인 등의 자동차 딜러 업체들이 최근 앞다투어 인터넷에 매장을 개설하는 등 인터넷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레드헤링이 소개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플로리다주에서 일본 도요타와 혼다의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지미 브리안 씨. 그는 지난 6월에 인터넷에 개설한 사이버 매장(http://www.jbryantoyoda.com)의 매출이 불과 석달 만에 총 매출액의 10%를 넘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브리안 사장은 『온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무엇보다도 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착안해 온라인 매장에 5명의 직원을 배치한 후 네티즌들의 자동차 구입과 관련한 상담에 주력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회사인 J 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미 자동차 딜러 중 최근 2∼3년 사이에 인터넷 매장을 개설한 비율이 무려 75%에 달한다. 또 브리안 씨처럼 인터넷 웹사이트가 단순히 자동차 상담에 그치지 않고 매매계약까지 처리할 수 있는 쇼핑몰도 20∼30%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딜러를 대상으로 웹사이트를 구축, 운영해주는 애플리케이션서비스(ASP) 회사도 최근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특히 코발트그룹(http://www.cobaltgroup.com)은 지난 95년부터 자동차 관련분야 웹사이트를 제작해주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일감이 폭주해 신규주문은 사양할 정도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도 이제 새 차가 필요하면 인터넷 매장을 찾아 각종 모델과 가격 등을 꼼꼼하게 비교해본 후 구입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코슬로스키 씨도 최근 카스닷컴(http://www.cars.com)에서 그동안 갖고 싶었던 스포츠카 모델인 「오디」가 5000달러나 싼 가격에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매장이 있는 패서디나까지 다섯 시간이나 차를 달려 즉석에서 구입한 후 열렬한 인터넷 애호가가 됐다.

레드헤링은 이어 인터넷마케팅 성공여부는 웹사이트 개설이 아니라 사후에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충고했다. 브리안 사장도 『네티즌이 전자우편으로 문의해오면 5분 안에 답장을 보낸다는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답장이 몇 시간만 걸려도 네티즌들은 다시 찾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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