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강의평가도 클릭시대 활짝

대학 강의평가 시스템이 온라인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 OMR 카드를 사용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아주대와 이화여대, 한양대 등 몇몇 대학이 「사이버 강의평가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사이버 강의평가제는 학번과 주민등록번호 등 소정의 패스워드를 입력, 해당 학기 수강과목에 대한 수업진행 방식과 수업내용 등 총체적인 강의평가를 말한다.

2학기 사이버 강의평가제를 도입하는 한양대측은 『학기당 1200만∼3000만원이 소요되는 OMR 강의평가 방법에 비해 사이버 강의평가제는 인력과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강의평가가 대부분 교수의 지도 아래 이뤄지고 평가결과를 교수가 쉽게 열람할 수 있어 수강인원이 적은 과목의 경우 필체로 구분이 가능, 강의평가가 보여주기 위한 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이버 강의평가제는 교수열람이 불가능하도록 해 학생들의 자유로운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한양대의 경우 강의평가는 교수업적평가 총 100점 가운데 16점으로 연구 50점,

봉사 10점과 비교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강의평가제가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반응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OMR 강의평가의 경우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했으나 온라인으로 대체되자 학생들의 참여율은 현저하게 하락하고 있다.

한양대 경영학과 모 교수는 『지금까지 학생들의 답변은 성실하지 못하고 의례적이었다』며 『OMR 강의평가보다 문항이 더 많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온라인 강의평가제에 얼마나 학생들이 호응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균관대는 온라인 강의평가제를 도입한 바 있으나 학생들의 반응이 저조해 기존의 방식으로 돌아가야 했다.

강의평가가 교수업적평가에 반영이 되는 만큼 학생들의 참여도가 70∼80%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평가의 취지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2학기부터 온라인 강의평가를 실시한 아주대의 경우 다른 대학의 모범이 되고 있다.

아주대는 지난 학기 사이버 강의평가 참여율이 84.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와 한양대가 강의평가에 참여하지 않으면 성적열람을 못하는 제한을 두는 것과 달리 아주대는 수강신청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혜택 등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것이 참여율을 높인 핵심요인이다.

또 20개 항목이 넘는 문항수를 13개로 줄인 것도 성공의 한 요인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평가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혜택을 준 것이 제도 정착의 원인』이라며 『결과를 해당 교수가 사전에 전혀 알 수 없도록 한 것도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사이버 강의평가제를 처음 도입하는 한양대 관계자는 『강의평가를 하지 않는 것은 높은 수준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이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이 제도의 사활여부는 학생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하는 사이버 강의평가제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학생의 높은 참여의식과 함께 학교측의 적극적인 관심이 성공요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명예기자=김현예·한양대 hyunye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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