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간단한 메시지나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가 비즈니스 툴로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실시간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라 불리는 메신저 서비스는 그동안 친구 찾기, 실시간 쪽지 전송, 파일 공유와 같은 개인끼리의 커뮤니케이션 툴로 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메신저 사용자가 급증하고 주요 서비스 업체가 기업 업무에 맞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전환하면서 회사 업무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개인 PC끼리 파일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P2P(Peer to Peer)방식으로 운영돼 기업 서버에 부담을 주지 않고 푸시 서비스가 가능한 점도 메신저 서비스가 기업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인이다.
한미르·두루넷·조인링크 등과 제휴해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디지토닷컴(대표 김근태 http://www.digito.com)은 전자부품 전자상거래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파츠엔닷컴과 화학 전자상거래업체인 켐크로스와 제휴하고 비즈니스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부품 공급업체와 메신저를 통해 주문이나 주문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켐크로스는 전세계 해외망에서 진행되는 전자상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영문판 메신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알파인터넷(대표 고대식 http://www.alphai.co.kr)도 웹 문서에서 워드와 파워포인트까지 각종 파일을 상대방과 공유하면서 문서에 직접 기록할 수 있는 다기능 메신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다기능 메신저는 기존 문자 메신저 기능 외에 음성채팅, 웹화면 공유, 화이트 보드 등 기업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두루 갖췄다. 알파인터넷은 가상 교육업체나 증권·은행·보험 등 각종 상담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유아이엔(대표 이성균 http://www.uin.com)도 모바일 환경에서 메신저 서비스가 가능한 「바로 메신저」를 개발하고 한국통신엠닷컴에 공급했다. 「바로메신저」 서비스는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단문 메시지 방식으로 각종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아이엔측은 이 서비스가 사무실보다는 외부에서 주로 업무가 이뤄지는 비즈니스맨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블루버드소프트 등 주요 메신저업체는 기업 업무에 맞게 메신저 서비스를 보강하고 기업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토닷컴 김근태 사장은 『네티즌 사이에서 쪽지 서비스 정도로 사용돼 왔던 메신저 서비스가 최근 기업에서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응용서비스 개발이 활발히 이뤄져 조만간 전자우편에 버금가는 서비스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신저 서비스는 지난 98년 국내에 소개된 이후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해 120만명 정도가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만도 30개에 육박해 대표적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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