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국면을 보이던 국내 PC수출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이후 계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PC수출이 국내 PC업체들의 수출지역 다변화, 생산 및 유통체제의 글로벌화, 현지 AS 확대 등 수출전략 강화와 부품 공급난 해소, 계절적 성수기 돌입 등에 힘입어 반등세로 돌아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전자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지난 3·4분기 들어 한달 평균 수출실적이 2·4분기에 비해 1.5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PC수출이 연말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PC 수출증가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국내 PC수출 금액은 지난해 3조16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7조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한달에 20만∼26만대에 그쳤던 수출물량이 이달 들어 40만1000대로 증가했으며 다음달 확정된 물량만 이미 44만대를 넘어섰다.
삼보컴퓨터는 특히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이 9월 신학기,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PC특수가 이어지고 일본에서 저가PC 돌풍이 지속되고 있어 크게 고무돼 있는 상태다. 또한 다음달부터는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연말이면 한달에 50만∼60만대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총 수출금액이 지난해 1조5400억원에 비해 2배 정도 증가, 3조1000억원의 수출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크로스 라이선스, 부품, 주변기기 등의 분야가 일부 포함돼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지만 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4050만달러와 4450만달러씩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올 상반기 한달 평균 2800만∼3100만달러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이 회사는 미국 게이트웨이사로부터 수주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이 연말에 대거 몰려 있는데다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자가 브랜드 수출이 활기를 보이면서 월 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수출금액이 지난해의 141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억5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최근 미국 애플컴퓨터의 I맥컴퓨터 수출물량이 올해 초 한달 평균 15만대에서 최근 월 20만∼22만대 수준에 달하고 컴팩컴퓨터에 이어 미 게이트웨이사와 노트북 수출을 본격화면서 올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원화 기준으로 수출금액이 지난해 98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조7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조조정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던 대우통신(대표 이정태)도 연말 수출증가에 대비하고 있으며 현주컴퓨터·사람앤컴 등 중견PC업체들도 부품난이 해소되고 있는데다 일본 등 해외 현지판매법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수출물량이 올해 초에 비해 30∼40% 정도 증가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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