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NT서버 「유닉스 벽」 깰까?

윈도NT서버가 유닉스서버를 능가할 수 있는가.

이같은 질문은 「유닉스서버가 메인프레임을 능가할 수 있느냐」처럼 중대형서버 업계에서 줄기차게 제기돼온 화두다. 그런데 최근 HP를 비롯한 일부 유닉스서버 업체들이 초대형 유닉스서버를 출시하면서 유닉스서버도 메인프레임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현실화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윈도NT서버가 유닉스서버를 성능면에서 제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물론 컴팩컴퓨터·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구성된 인텔 진영 3인방은 컴팩의 윈도NT서버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유닉스서버를 대체해나간다는 전략 아래 「썬번작전」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컴퓨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의 썬번전략은 중형 유닉스서버가 주요 타깃이지 「EU10000」과 같은 대형 엔터프라이즈 서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윈도NT서버에는 「신 포도」에 불과했던 대형 유닉스서버를 공략하겠다고 나선 제2의 썬번 세력이 등장했다. 한국유니시스·인텔코리아·마이크로소프트·한국EMC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4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2000 데이터센터서버가 이달 출시되는 것을 계기로 대형 유닉스서버, 특히 썬의 「EU10000」을 겨냥한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 공동 마케팅 전략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유니시스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천년의 데이터센터」라는 주제로 전개되고 있는 이 공동 마케팅 전략은 지금까지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윈도NT서버가 지니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어 대형 유닉스서버와 메인프레임급의 성능을 발휘하면서 가격은 최고 3분의 1 정도에 제공되는 초대형 윈도NT서버를 통해 기업의 핵심 기간업무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유니시스는 인텔·윈도NT 기반의 「ES7000」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이 서버는 인텔마이크로프로세서를 최대 32개까지 탑재할 수 있게 설계된 윈도NT서버로 현존하는 윈도NT서버 가운데 최대 기종이다. 특히 이 서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닉스 및 오라클로 대표되는 DBMS 진영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작으로 개발한 「윈도2000 데이터센터서버」 등 최강의 윈도NT 서버 솔루션이 탑재된다는 것. 여기에다 그동안 메인프레임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한국EMC가 윈도NT용 대형 스토리지를 내세워 이에 가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공동 마케팅 전략을 그동안 윈도NT에 따라붙어 다니던 여러가지 약점을 일거에 만회하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으며 인텔코리아는 차세대 버전인 IA64 마이크로프로세서로의 자연스런 전환하는 계기로, 한국EMC는 대형 윈도NT 시장에 자사 대형 스토리지가 안착하는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나름대로의 전략을 갖고 있다.

이번 마케팅 행사를 통해 e비즈니스 전문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한국유니시스와 이들 연합군(?)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여야 하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가운데 현재까지 승자를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 양측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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