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특화 소규모 e마켓, 틈새시장 노린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과 실거래 활성화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 특정 제품만을 전문취급하는 소규모 e마켓플레이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업종별 대규모 e마켓플레이스와 대조를 이루는 이른바 「아이템 e마켓플레이스」는 대형 e마켓플레이스의 틈새시장을 겨냥, 특화된 품목이나 제품만을 거래한다. 따라서 마켓플레이어(운영업체)의 핵심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고 초기 시장진입이 용이하다. 특히 솔루션 개발 등 사이트 초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품목에 대한 정보와 제품구입을 한 곳에서 집중 처리할 수 있어 이용상 편의성이 돋보인다.

보탈와이어닷컴(대표 홍종철)은 최근 에나멜와이어(마그넷와이어)만을 전문 취급하는 e마켓플레이스 보탈와이어( http://www.vortalwire.com)를 최근 개설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에나멜와이어는 가전제품, 통신기기, 차량 및 산업용 모터 등의 생산에 들어가는 필수 아이템으로 작년 국내 총 거래량은 동량기준 12만톤, 금액으로는 5500억원에 육박하는 시장규모를 갖고 있다.

이 회사 홍종철 사장은 『통상 수십억원씩하는 e마켓플레이스 구축비용을 자체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1억5000만원선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솔루션의 자체개발 역시 단품목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홍 사장은 희성전선 등 동종업계 종사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분야 생산업체들을 거래사 및 주주사로 끌어들여 사이트 활성화를 조기정착시킬 계획이다.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머 전문 e마켓플레이스 폴리머스넷( http://www.polymersnet.com)의 진양석 사장은 『폴리머는 산업간 중간소재 형식이 강해 각 분야 여러 업체와의 활발한 공조 및 거래가 가능한 품목』이라며 선택이유를 밝혔다.

이 업체는 최근 삼성SDS의 플라스틱 부품전문 사내벤처인 플라머스(대표 이호관 http://www.plamerce.com)와의 제휴를 맺고 향후 플라스틱·화학분야로 사업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서비스에 나선 시계 완제품 및 부품 전문취급 e마켓플레이스인 EC글로벌(대표 이재인·이재황 http://www.watchebiz.com)도 아이템 e마켓의 컨셉을 강화,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이템 e마켓플레이스」는 특정 품목만을 전문취급하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대한 운영업체의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다. 이를 토대로 관련 산업의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급품목의 협소로 초기 시장진입 후 지속적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도 있다. 따라서 유사 마켓플레이스 또는 관련분야 오프라인 제조업체들과의 협업, 동일계 아이템 지속개발 등을 통해 다각적 확대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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