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美 IT업체들 바이오시장 눈독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미 하이테크 기업들이 인터넷을 거쳐 새로운 「혁명열차」를 갈아타고 있다.

IBM(ibm.com)과 모토로라(motolora.com),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com), 컴팩컴퓨터(compaq.com) 등 컴퓨터와 전자 분야 대기업들이 너나없이 그동안 쌓아온 정보기술 노하우를 무기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생명공학분야의 기업들과 손잡고 인간 유전자 정보 판독 등 각종 생명공학 발전으로 도래한 신 유전자시대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수백만 기가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저장·검색·분석해야 하는 생명공학의 숙제를 해결해주고 있는 셈이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최근 네바다주 인클라인 빌리지에 있는 타임로직과 제휴, 기존보다 900배나 빠른 속도로 유전자와 생명공학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생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고성능 컴퓨팅 마케팅 개발담당 시아 자데 본부장은 『이 같은 유전정보 조사를 위해서는 별개의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들을 조회해야 한다』며 『그 정보량은 미 의회도서관 100만개가 소장할 장서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처리를 위해 생명공학 및 제약 기업들은 현재 연간 약 20억달러를 쓰고 있고, 오는 2004년에는 1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며 『정보기술업계는 새로운 황금시장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IBM도 지난주 초 인사이트제노믹스와 함께 인사이트 고객인 생명공학 및 제약회사, 관련 학술 연구단체 공동으로 수많은 독립된 데이터베이스들을 단 한번의 조회로 검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또 거대 통신기기업체인 모토로라는 개인의 유전자 차이를 밝혀낼 수 있는 유전자 칩 생산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축, 생명공학 연구에 뛰어들었다. 컴팩컴퓨터 역시 생명공학 업체 셀레라제노믹스가 지난 6월에 인간 유전자 정보 해독을 완료했다고 밝히자 자사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이 작업에 사용됐다고 발표, 이 시장에 깊게 발을 들여놓고 있다.

IBM의 신생명과학부 마케팅담당 안나 드로느 본부장은 『생명공학이 초래할 경제적 변화는 18세기의 산업혁명과 20세기의 정보기술혁명처럼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생명과학은 차세대를 이끌 기술』이라며 『그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생명연장과 질병치료에서 나타나겠지만 장기적으로 전체 경제체제를 뒤바꾸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브전기자 steveju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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