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락기에는 수익성이 뛰어난 기업,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이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은 22일 경기 및 주가 하락기였던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주가가 상승했던 종목들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ROE지표가 주가상승과 가장 연관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조사기간 중 ROE가 10% 이상인 기업의 비율은 19%에 불과했지만 주가가 올랐던 60개사의 절반에 가까운 29개사가 ROE 10%를 넘어 경기하락기에는 성장성과 안정성보다 수익성이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주가가 오른 60개사 가운데 ROE가 20%를 넘는 기업들은 지난 98년대비 현재의 주가가 대부분 10∼20%의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ROE가 마이너스인 기업들은 고점에 비해 60∼70%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ROE가 낮은 기업은 설사 경기하락기에 이례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하더라도 이후에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ROE는 경영자가 주주의 자본을 이용해 어느정도의 이익을 올리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ROE가 높을수록 주가가 높게 형성된다.
삼성증권이 올해 예상 ROE를 근거로 선정한 유망 정보기술(IT)기업으로는 한국전기초자(예상ROE 41.5%), 한국컴퓨터(29.3%), 광전자(28.7%), 삼화전자(28.2%), 성미전자(18.7%) 등이 꼽혔다. 코스닥등록 IT기업 가운데는 아이즈비전(370.6%), 태산엘시디(138.0), 현대멀티캡(86.6), 에스넷시스템(77.7%), 다음커뮤니케이션(73.1%) 순으로 ROE가 높게 나타났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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