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기둔화와 인력양성

경영자들이 더욱 분발해야 할 때다. 경기가 부진할수록 경영자들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지 때문이다. 우려했던대로 내년도 전자정보통신 경기가 낙관적이지 않다고 한다. 본지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요 전자정보통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보는 비율이 높았다.

국내 경기 전체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정보통신 분야라고 해서 예외일 수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자정보통신산업의 비중이 크고 그 영향이 막대함을 감안하면 경기둔화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미국의 신경제는 전자정보통신이 이끌었듯이 이제 세계적으로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기상도는 바로 경제나 산업의 지표로 직결된다.

따라서 국내 전자정보통신산업이 위축된다면 그것은 여타 산업과 달리 대단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우리나라 전자업계 평균 성장률이 20%를 웃도는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였고 그것과 비교해서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제 원유값이 급등하고 환율이 강세를 보이며 국내 자금시장이 불안해 자금경색이 우려되는 등 내우외환의 상황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제 전자정보통신업계의 경영자들은 본격적으로 맞닥뜨릴지도 모르는 경기둔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우리는 지난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듯한 내핍생활을 해왔다. 특히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활발히 실시해 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그렇지만 경기가 둔화될 때마다 위축되는 것은 연구개발 투자였고 인력양성도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그 결과 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핵심기술 개발에서 뒤졌고 또 인력부족에 따른 후유증을 겪어야만 했다. 그것은 곧 경기가 회복세에 돌아섰을 때 기업의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이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그같은 전철을 두 번 다시 밟아서는 안될 것이다. 전자정보통신 기술이 뒤지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선진국이 전략산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이전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핵심기술이 뒤지면 선진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도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다. 경기의 호·불호에 관계 없이 정보통신 분야의 인력은 세계적으로 크게 부족한 상황이고 앞으로 그같은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곧 고급두뇌의 역할이 결정적인 만큼 우리는 경기가 다소 부진해진다 하더라도 인력 양성에는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기업체 스스로 인력 육성에 대한 의지가 있고 난 다음에 정부의 정책지원도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기업체들의 IT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의 산업이나 기업체에 대한 지원정책이 맞아떨어진다면 경기가 다소 둔화된다 하더라도 어려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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