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 기업 가치평가>종합쇼핑몰·북쇼핑몰·경매

◆국내 인터넷비즈니스 기업들은 대체로 비즈니스모델과 시장가치에서 나름대로의 경쟁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술력은 여전히 취약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으며 재무영역도 기업경영의 불안요인으로 드리워져 있다. 경영진의 관리능력도 기업마다 차이가 적지 않아 벤처문화의 선봉에 선 닷컴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자질 개선노력이 업계 전반에 확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터넷업계의 이같은 취약성은 이번 e밸류에이션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반영돼 투명한 경영자료 취합에 다소 애로가 따랐다. 자료 불충분 등으로 세밀한 평가가 어려웠던 항목은 객관적인 결과도출을 위해 판단을 보류했다. e밸류에이션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이던 종합쇼핑몰·북쇼핑몰·경매·IP/ISP·포털&허브·커뮤니티 등 6개 업종 35개 주요 기업들에 대한 세부 평가결과를 두 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종합쇼핑몰·북쇼핑몰·경매 등 3개 업종의 주요 인터넷기업들은 대체로 비즈니스모델 영역이 이번 평가의 관건이었다. 평가대상으로 선정된 3개 업종 기업들은 한솔CS클럽, 헬로서울, 인터파크, 삼성몰, 신세계사이버쇼핑몰, 교보문고, 알라딘, 와우북, 북스포유, 에스24, 셀피아, 이쎄일, 옥션, 와와, 삼성옥션 등 15개.

업종별 세부평가결과를 들여다 보면 명확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종합쇼핑몰의 경우 비즈니스모델 영역에서는 평가대상 5개사 중 한솔CSN의 CS클럽(대표 김홍식 http://www.csclub.com)이 최고점을 얻었다. 한솔CSN은 최저가격보상제 등 고객만족도 부문에서 차별화됐고, 업계 최고의 구매력과 탄탄한 물류기반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이 인정받았다. 인터파크(대표 이기형 http://www.interpark.co.kr)는 중간점수를 받았고, 삼성물산의 삼성몰(대표 현명관 http://www.samsungmall.com)은 사업부 정리문제로 이번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종합쇼핑몰 가운데는 오프라인에서 출발한 신세계사이버몰(대표 권재석 http://www.Cybermall.co.kr)이 평가영역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 회사는 경영진과 재무부문에서 모두 뛰어난 평을 얻었으나 비즈니스모델은 판단불가, 기술력은 좀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북쇼핑몰의 경우 교보문고(대표 윤경하 http://www.kyobook.co.kr)와 예스24(대표 이강인 http://www.yes24.com)의 비즈니스모델이 가장 우수했다. 반면 지난 7월로 사이트 개설 1주년을 맞은 알라딘(대표 조유식 http://www.aladdin.co.kr)과 기독서적 전문쇼핑몰인 신영아이앤씨의 북스포유(대표 오완영 http://www.books4u.co.kr)는 비즈니스모델이 「보통」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양사는 시장가치와 경영진 항목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경매업종은 셀피아(대표 윤용 http://www.sellpia.com) 이쎄일(대표 황병돈 http://www.Esale.co.kr) 옥션(대표 이금룡·오혁 http://www.auction.co.kr) 등 3개 사이트가 시장가치 항목에서 나란히 우월하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비즈니스모델 영역에서는 기업간 차이가 컸다. 눈에 띄는 대목은 옥션을 제치고 셀피아가 독보적인 선두에 올랐다는 점. 셀피아는 비즈니스모델 부문에서 이번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을 얻어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경매 업종이 타 업종 인터넷서비스보다 시장가치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인터넷경매가 국내 인터넷시장에서 대표적인 비즈니스모델로 정착했음을 알게 하는 지표다.

경매업종에서는 경영진의 리더십과 기업문화,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경영진 항목에서도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셀피아는 5개 평가영역 모두 아주 우수하거나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전체 평가에서 고른 점수를 얻었다. 이쎄일도 평가가 불가능한 재무분야와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 기술력 부문을 제외하면 시장가치, 비즈니스모델, 경영진 항목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3개 업종 15개 기업의 평가결과 중 주목할 대목은 쇼핑몰·경매가 국내 인터넷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사업모델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실제 평가가 이뤄진 11개 사이트(원천자료가 부실해 평가가 어려웠던 4개 사이트 제외) 중 두 곳을 뺀 나머지 9개 사이트 모두 우수하다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기 때문이다.

<관심기업-셀피아>

셀피아가 이번 조사의 비즈니스모델 평가항목에서 40여개 대상기업 중 유일하게 「엑설런트」라는 평가를 받아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모델의 「차별성」과 「발전성」이라는 큰 기준 아래 총 15개 항목에 걸쳐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셀피아는 고객지향성, 운영상 특장점, 경쟁우위요소 등 7개 항목에서 A를 얻었으며 수익모델, 기술력 등 나머지 부문에서 B를 얻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평가를 맡은 엔셰이퍼의 심사평에 따르면 셀피아의 경쟁우위 요소는 『분산과 집중화라는 개념을 업계 내 유일하게 도입한 점과 솔루션 개발능력 및 네트워크 옥션 운영능력을 결부,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점』에 있다. 수수료에 전적으로 의존해 출발한 다른 경매업체가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수익모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처음부터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대리인을 엮어 역으로 고객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모델의 발전가능성도 높이 평가받았다.

기존 및 신규 시장에서의 경쟁요인도 현재 포털이나 PC통신 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솔루션 판매 및 제휴운영 기회가 늘어나는 모델이라는 점, 그리고 솔루션 개발사들도 옥션 운영 경험이 없어 셀피아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저가 솔루션」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셀피아는 올 초부터 미국, 일본에 네트워크 경매 솔루션 수출을 추진해왔다. 이 수출건이 열매를 맺고, 10월부터 수수료가 유료화되면 이번 평가에서 취약점으로 꼽힌 수익성 확보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 평가 가중치>

종합쇼핑몰 및 북쇼핑몰, 경매업종 평가에서 시장가치, 비즈니스모델, 경영진, 기술력, 재무 등 5개 평가영역 중 가장 중요하게 취급된 항목은 단연 비즈니스모델이었다.

가중치 산출 결과 종합쇼핑몰의 경우 비즈니스모델의 선진성, 수익모델의 우수성, 법·제도 부합성 등을 고려한 비즈니스모델 영역이 250점 만점 중 216점으로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인식된 영역은 △브랜드 및 고객만족도, 시장점유율을 고려한 시장가치(158점) △안정성, 성장성, 유동성을 포함한 재무(141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쇼핑몰의 경우 안정성있는 수익모델이 평가에 우선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시장가치의 중요도로 볼 때 브랜드 인지도나 회원수 규모가 기업가치 평가에 결정적 잣대가 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쇼핑몰의 경우 전체적인 우선 순위는 종합쇼핑몰과 비슷하지만 종합쇼핑몰에서 기술력이 차지하는 수준이 4, 5위에 그치는 것과 달리 3위(147점)의 우선순위로 나타났다. 이는 e비즈니스 기업의 대표격인 아마존이 원클릭이라는 핵심기술에 의존, 급성장했다는 사례로 설명할 수 있다. 전문쇼핑몰은 종합쇼핑몰에 비해 고객성향 파악이 용이하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는 기술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경매업종은 비즈니스모델(221점)과 시장가치(154점)가 우선적인 가중치 순위에 올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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