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지털CEO 특강>삼성SDS 대표 김홍기는 어떤 사람인가

삼성SDS에서는 회사 대표가 사업장에 직접 방문했을 때도 담당부장이나 보직간부들이 굳이 현관까지 나와 있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마중을 나왔다가는 『바쁜데 뭐하러 나와 있는가』라며 질책만 당하기 십상이다. 헤어질 때도 엘리베이터 앞에서의 작별인사가 전부다.

그만큼 김홍기 대표는 형식보다 실천과 실질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회사에서도 김 대표는 업무내용의 대부분을 e메일로 보고받고 결재한다. 꼭 대면이 필요한 경우에는 스피드 경영을 위해 손으로 메모하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구두로 보고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형태를 즐긴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에는 「조건부 운명론」이라는 것이 있다. 개인이 이루고자 하는 바람직한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간직한 채 현실로 돌아와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한다면 결국 미래의 모습도 달라진다는 생각이다.

김홍기 대표 본인도 조건부 운명론에 따라 삶을 개척해 온 사람이다. 경영학을 전공하고도 그 당시 남들이 마다하는 컴퓨터에 입문해 독학으로 전문 엔지니어가 됐다. 지금도 그의 집무실 책상 위에는 최근 간행된 인터넷과 정보통신관련 전문 서적들이 항상 놓여 있다.

전무시절에도 남들이 가장 꺼리는 SI본부장을 자청해 맡았다. 자신의 미래를 직접 창조하는 조건부 운명 철학을 스스로 실천한 것이다. 삼성그룹에서 컴퓨터 전문가 출신으로는 최초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그를 오늘날 만날 수 있는 것도 김 대표가 지닌 자기개척에 대한 의지와 노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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