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와 인터넷 열풍에도 불구하고 국내 굴뚝산업의 e비즈니스 구현 현황과 활용도는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이 창간18주년 기념 특별기획의 하나로 정보기술 시장 분석기관인 KRG, 인터넷컨설팅업체인 나라e비즈니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국내 제조업체 e비즈니스 지수 평가 프로젝트」에서 국내 제조업체의 e비즈니스 평균 지수는 100점 만점에 30.39로 당초 예상치보다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론 전사적인 차원에서 e비즈니스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국내 간판산업인 제조업체의 국제 경쟁력은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e비즈니스 프로젝트는 1000여개 상장기업 가운데 312개 업체를 식음료·섬유·자동차·전기와 전자·정밀 등 10개 업종으로 세분화해 비즈니스 전략과 마인드를 평가하는 e전략(strategy), IT투자 부문을 위한 e투자(invest), 정보기술 시스템과 기술 현황을 점검하는 e인프라 등 5분야로 나눠 지난 7, 8월 두 달간 실시됐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오프라인 기업의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추진 현황은 물론 기업 내 정보화와 디지털화 정도를 계량화한 첫 조사라는 면에서 주목된다.
e프로젝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e비즈니스 전체 평균 지수는 30.39(100점 만점)로 나타났으며 e전략 3.04(10점), e투자 3.20(10점), e인프라 6(20점), e활용 9.89(30점), e효과 8.27(30점) 등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e전략과 마인드는 건설이, 투자와 인프라·활용 부문에선 전기와 전자가 가장 앞섰으며 e비즈니스를 추진해 가장 높은 효과를 얻고 있는 업종은 의류와 가죽, 신발 분야로 밝혀졌다.
특히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인 업체의 평균 지수가 48.47, 3000억원에서 5000억원 미만 34.58, 100억원 미만 26.02를 보여 매출에 기반한 회사 규모와 e비즈니스 지수의 상관 관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별로는 인천 지역이 37.09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충남(35.23), 충북(33.67), 서울(31.87) 등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매출액 대비 정보기술 투자 비율은 전기전자(1.53%), 석유·화학제조(1.31%), 의류·가죽·신발제조(0.86%)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관심을 모은 e비즈니스 우수업체는 100점 만점에 93.09를 얻은 삼성전기가 선정됐다. 분야별로는 식음료 분야 에그리브랜드퓨리라코리아(63.06), 섬유 갑을(56.01), 의류 대신통상(63.01), 석유 LG화학(75.9), 전기와 전자 삼성전기(93.09), 비금속 삼성코닝(72.94) 금속 쌍용중공업(81.94), 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76.43), 의료 영신정공(59.18) 등이 우수업체로 각각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KRG측은 『e비즈니스 4단계 성장론에 근거할 때 국내 제조업체는 도입 단계를 지나 e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2단계의 초기로 분석된다』며 『이같은 결과가 국내 대표 오프라인 기업의 e비즈니스 방향과 전략 수립에 있어 기본 좌표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자신문사와 KRG·나라e비즈니스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다음달 4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문의 (02)2102-3162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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