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3-신경제>신경제속의 산업상-인터넷, IT분야

신경제를 이끌어가는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산업분야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과 IT분야다.

이제 인터넷은 특정 산업분야를 지칭한다기보다는 전산업의 기본적인 토대를 이루는 인프라 성격을 띠면서 신경제의 기본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

혹자는 앞으로 인터넷업체라는 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하고 있다. 자동차·운송·금융·유통·교육·엔터테인먼트·컴퓨터 등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업체들이 기존의 오픈라인 방식 사업전략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 새로운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98년 3360억달러에 달하던 전세계 인터넷 비즈니스의 사업규모는 오는 2003년이면 8조1100억달러에 육박, 매년 89%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닷컴기업이나 인터넷 업체들이 버블론에 시달리고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인터넷이 21세기 산업의 기본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인터넷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산업 전반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비즈니스의 무게 중심도 인터넷으로 급속도로 전환되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 확대는 업종의 전문화와 다각화를 한층 촉진시키는 한편 생산과 판매방식에도 혁신의 바람을 몰고오고 있다.

서적·CD·화장품·소프트웨어 등 종전에 오프라인 방식으로 판매되던 상품들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 사이트로 알려졌던 야후가 검색 서비스에서 탈피해 CD·비디오테이프 등을 판매하는가 하면 대표적인 서적 사이트인 아마존은 책 판매에서 탈피, CD·비디오테이프·소프트웨어·약품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증권분야에도 인터넷 바람은 예외없이 불어닥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식거래의 37% 가량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찰스스왑·e트레이드 등 사이버 증권사들이 기존의 오프라인 증권사들과 치열한 수수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인터넷을 통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사이버 증권사들이 하나둘씩 늘어 이제는 기존의 오프라인 증권사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물론 기존의 증권사들도 온라인 거래를 시작, 신경제 시대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온라인 경매도 인터넷 시대를 상징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온라인 경매 시장 규모가 전체 직거래 매출의 66%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최대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e베이는 창업이래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는 아직 온라인 경매의 거래수가 전체 직거래 물량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옥션 등 인터넷 경매 사이트들이 네티즌을 중심으로 유용한 사이트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온라인 경매에 이어 온라인 역경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온라인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의 생산방식도 바꿔놓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델컴퓨터다. 델은 인터넷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컴퓨터를 생산하는 주문생산방식으로 생산과정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왔다.

델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 판매가 현재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올해는 매출의 50%를 인터넷에서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델컴퓨터의 인터넷 판매 방식은 컴퓨터 사용자들의 주문에 의한 컴퓨터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냅스터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개인간에 소프트웨어나 각종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P2P 방식의 인터넷 서비스들도 등장, 기존의 상품 유통체계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한 무선 인터넷도 앞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무선 인터넷 단말기를 활용해 증권·게임·e메일 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가 국내에 이미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되면 휴대폰이나 IMT2000단말기를 이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 증권·뉴스·게임 등 콘텐츠를 이용하고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게 가능하다.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뿐 아니라 PC·핸드폰·팜톱컴퓨터·PDA 등 다양한 기기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2003년부터 PC를 통한 인터넷보다 다른 기기를 통한 무선 인터넷 통신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T분야도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IT기술과 인터넷의 결합은 「퍼베이시브 컴퓨팅」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퍼베이시브 컴퓨팅이란 그동안 인터넷 검색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가전제품을 지능을 보유한 정보 단말기로 전환해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능을 보유하고 있지 않던 제품들이 자체에 컴퓨터 CPU를 갖게 된 것이다.

컴퓨터 칩의 가격하락은 칩의 활용속도와 그 범위를 대폭적으로 확산시켜 냉장고·TV 등 가전제품에서부터 자동차타이어, 심지어 구두·옷의 가격표에까지 컴퓨터칩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예컨대 자동차타이어에도 칩이 들어가 공기압력을 항상 측정해 모자라거나 너무 많을 경우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의 구석구석에 그 성능을 모니터하는 기능이 있고 이 데이터를 자동으로 지정정비소에 보내 예방정비에 활용할 수도 있다.

여기다 최근 포드나 제너럴모터스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새로 내놓은 신형 자동차들은 GPS, 인터넷 등 서비스가 가능한 첨단 정보통신 시스템을 탑재, 퍼베이시브 컴퓨팅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소프트웨어 유통방식도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소프트웨어를 패키지 형식으로 판매하던 유통체계는 머지않아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미 컴퓨터 분야에선 「유틸리티 컴퓨팅」이란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마치 전기나 수도를 사용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도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고 사용한다는 개념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방대한 양의 데이터나 소프트웨어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을 완비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IT사업자들이 너도나도 추진중인 ASP사업도 넓은 의미의 유틸리티 컴퓨팅 개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LGEDS·IBM·컴팩 등 IT업체들이 경쟁적으로 ASP전담법인을 별도로 설립하거나 자사의 솔루션을 ASP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IT업체들은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활용해 B2B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B2C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중소업체들도 ERP·SCM·CRM같이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던 기업의 정보화를 추구하고 거래 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인터넷을 활용,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앞으로 B2B 전자상거래가 확고한 기반을 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의 유형은 현재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전자상

거래 모델은 바로 웹사이트를 이용한 마케팅 모델이다. 일반적인 온라인 홈쇼핑 모델의 경우가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전자구매도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입찰공고와 협상을 통해 재화나 용역을 구매하는 상거래 행위로 전통적인 의미의 EDI나 CALS의 연장선상에 있는 서비스 형태다.

최근에는 쇼핑몰없이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매자나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P2P방식의 전자상거래 서비스까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IT업체들은 현재 모든 산업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B2B 전자상거래나 e마켓플레이스 시장을 겨냥해 서버나 e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많은 IT업체들이 e비즈니스 전문업체를 자처하고 나섰다.

특히 IT업체들은 인터넷업체들과 협력해 기업 대상의 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가 활성화되면 서버·전자상거래솔루션·ASP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IT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데이터센터는 대부분 IT 및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과 제휴해 ASP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회선망과 ASP·웹호스팅서비스 등 패키지 형태의 상품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 운영사업자들은 인터넷 회선망 임대사업을 통해 안정된 수익을 얻고 전국적인 망을 연결, 이용자들간 커뮤니티를 형성하거나 B2B 전자상거래를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신경제의 기본 인프라인 인터넷은 인터넷 업체들의 사업모델 다양화와 오프라인 기업들의 인터넷 진출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으며 IT업체들 역시 인터넷을 근간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T업체들간에 e비즈니스 시장을 둘러싼 타업종과의 전략적인 제휴나 동맹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제 시스템이 IT와 인터넷 분야에 몰고올 21세기 미래상은 그동안 우리가 상상치 못했던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방식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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