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강국을꿈군다>9회-애플리케이션 부족

리눅스는 안정성과 강력한 네트워크 기능 등 많은 장점을 가진 운용체계(OS)다. 하지만 같은 OS인 윈도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이 상당히 부족하다. 그동안 리눅스기업이나 개발자들이 공개 프로젝트를 통해 성능을 크게 개선했으나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이나 다양함에는 아직 비할 바가 안된다.

우선 데스크톱용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보자. 데스크톱 환경에서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워드프로세서·웹브라우저·오피스·전자우편·멀티미디어·게임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게임을 제외한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구색은 갖춰져 있다. 이는 대부분 리눅스 개발자들이 윈도용에 대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이른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며 기업 차원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워드프로세서로는 아비워드 같은 프로그램을 들 수 있으며 특히 국내 사용자들은 한컴리눅스에서 내놓은 리눅스용 워드프로세서인 리눅스한글을 이용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의 경우 넷스케이프가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외에 모질라 같은 오픈소스 프로그램이 있다. 오피스 프로그램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타오피스가 대표적이며 연내로 한글화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한컴리눅스가 「한컴오피스」라는 리눅스용 오피스 제품을 8월 발표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통신, 멀티미디어 프로그램들이 있다. 물론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이 가야 할 길은 멀다. 기능이나 안정성, 한글 지원 측면에서 아직까지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리눅스가 후발주자라는 점, 이제까지의 개발속도 등을 감안해보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함께 편리한 데스크톱 환경을 위한 개발 작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리눅스코리아의 이만용 이사는 『리눅스 진영에서는 윈도용 애플리케이션과 유사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지만 이제는 애플리케이션을 넘어서 애플리케이션간 데이터 호환을 위한 OLE, 웹과 데스크톱의 통합을 위한 액티브X에 관한 개발이 진행되는 등 좀더 편리한 데스크톱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리눅스가 데스크톱 환경으로 확산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문제들이 조만간 해결될 것인가. 게임이라는 결정적인 장애물 때문에 대답을 미룰 수밖에 없다. 디아블로·스타크래프트·포트리스 등 인기있는 게임은 대부분 윈도용으로 제작됐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런 최신 게임들을 리눅스 환경에서 즐길 수 없다는 이유로 리눅스를 외면한다. 물론 사용자를 탓할 수 없다. 그렇다면 게임 역시 다른 애플리케이션처럼 오픈소스 모델을 따라 제작하면 되지 않을까. 비현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게임은 단순한 프로그래밍 기술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업체쪽에서 리눅스용 게임을 내놓거나 기존 윈도용 게임을 리눅스로 포팅해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대부분 수익성을 이유로 이런 작업에 관심이 없다. 미국의 로키사와 같은 몇몇 기업에서 리눅스용 게임을 제작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

서버용 애플리케이션의 상황은 그래도 데스톱보다는 나은 편이다. 유닉스나 윈도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삼바·아파치·센드메일과 같은 몇몇 애플리케이션은 그 성능을 이미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텔·IBM·HP·NEC·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대형 하드웨어 벤더들과 사이베이스·인포믹스·오라클과 같은 데이터베이스 벤더들이 리눅스 지원을 공식 표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기업들이 자사 솔루션을 리눅스로 직접 포팅하거나 소스코드를 공개함으로써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IBM은 많은 리눅스업체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까지 IBM 기종에 특화된 각종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인터넷어플라이언스에 탑재되는 임베디드리눅스의 경우에도 윈도CE처럼 완성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많은 임베디드리눅스 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위해 웹브라우저·멀티미디어 등 관련기술을 가진 업체와 제휴하는 형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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