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T&T-FCC 신경전 치열

미국의 AT&T( http://www.att.com)와 연방통신위원회(FCC http://www.fcc.gov)가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C넷」에 따르면 FCC로부터 케이블사업체 미디어원과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받은 AT&T가 의무사항을 이행하는 대신 관련 법 개정을 위한 로비를 펼치고 있어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AT&T는 지난 6월 미디어원과의 합병 성사로 1600만명이 넘는 케이블TV 가입자를 확보해 시장 점유율이 42%에 이르는 미 최대 케이블사업자로 부상했다. 당시 AT&T는 케이블사업자의 점유율이 30%를 넘으면 시장의 경쟁체계에 위협이 된다는 연방법에 의해 일부 케이블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FCC와 약속했다.




하지만 AT&T는 이를 무시하고 방송사업자의 경우 35%까지 시장 점유가 허용된다며 점유율의 한계를 40%선으로 올릴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AT&T는 또 자사의 순수 가입자만을 따진다면 점유율은 30%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라며 FCC의 점유율 측정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AT&T는 FCC와의 합의 사항을 이행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법 개정을 통해 사업 매각을 최소화한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현재 AT&T는 미 의회를 상대로 올 회기안에 법 개정을 추진하도록 본격적인 로비에 들어갔으며 FCC를 상대로도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AT&T의 이 같은 행동에 FCC는 약속 위반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FCC의 윌리엄 커나드 위원장은 『AT&T가 합병승인 서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합의안을 파기하려 한다』며 『법 개정 시도는 공익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AT&T와 FCC간의 신경전은 또다른 거대 M&A인 AOL-타임워너 합병이 독점 문제로 승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이라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양사의 합병이 높은 점유율로 인한 시장 독점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일부 사업부 분사 및 네트워크 개방을 놓고 양사와 FCC사이에 이와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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